금융감독원 제공국민은행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이상거래와 금융사고를 사전 탐지하는 상시감시 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AI로 상시감시 중 사기·부실대출 의심사례를 발견하면 여신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발송해 알린다.
하나은행은 사고위험이 있는 업무를 수행 중인 직원에게 불시에 휴가를 명령하고 관련 서류를 재점검하는 '명령휴가' 제도의 실시 현황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 중이다. 또 대상자의 전산 시스템을 불시에 제한하는 등 명령휴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들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은행지주 8곳과 은행 20곳의 내부통제 담당자 170여명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 등을 돌아보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결과와 은행권의 주요 내부통제 운영 사례 등을 공유했다.
특히 이날 금감원은 은행권과 공동으로 마련한 '여신 프로세스 개선 TF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여신사고가 대형화되고 내부직원이 부당여신을 주도·공모하는 사고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난 9월부터 해당 TF를 운영해 왔다.
허위서류로 인한 부당여신 취급 사고를 막기 위해 중요 서류 진위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대출한도 상향을 위한 담보가 부풀리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담보가치 산정 검증·절차를 개선키로 했다.
또 부동산임대업 대출의 부당취급과 사후관리 부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3자 현장조사' 의무화 등 임대차 계약의 실재성 확인을 강화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그간 점검대상에서 제외됐던 단기여신 범위를 '3개월 내'에서 '1개월 내' 여신으로 좁혀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신설 법인과 3억원 이상 법인의 한도여신도 용도외유용 점검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은행 9곳과 지주 9곳의 책무구조도에 대한 컨설팅 실시 결과를 공유했다. 임원간 책무 중복이나 지정책임자 책무의 일부 누락 등 주요 미비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제도의 취지와 가이드라인 숙지 필요성을 참석자들에게 주지시켰다.
모범적인 내부통제 운영 사례로 국민은행은 AI를 통한 상시감시 시스템을, 하나은행은 명령휴가제 실효성 확보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명령휴가제의 경우 사고 위험을 불시에 확인해 예방하기 위한 제도임에도 현장에서 기존 연차휴가와 유사하게 사용된다는 지적이 컸던 만큼 실효성 제고 방안에 관심이 쏠렸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은행업무의 디지털화 등에 맞춰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담당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원과 함께 준법의식과 책임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