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공2022년 3월 잇따라 발생한 울진·강릉 산불이 한창 감소세였던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역행시켰던 사실이 환경부 통계로 확인됐다.
17일 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가 산정한 '2022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면, 그해 초미세먼지(PM-2.5) 연간 배출량은 전년보다 2천톤(3.7%) 증가한 5만9459톤으로 나타났다. 2018년 6만7352톤, 2019년 6만1551톤, 2020년 5만8558톤 등 꾸준히 하락하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반등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울진, 강릉에서 산불 피해 면적이 증가해 배출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3월 초 경북 울진군과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각각 1만6301ha와 4220ha의 야산을 태운 바 있다.
대형산불이 없었던 지난해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잠정치는 5만5735톤으로 추산돼 역대 최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산불이 초미세먼지를 확연히 증가시킨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초미세먼지 외 다른 대기오염물질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2년 배출량에서 황산화물(SOx)은 3만4천톤(21.3%), 질소산화물(NOx)은 2만7천톤(3.1%),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6만4천톤(6.4%), 암모니아(NH3)는 2만톤(7.5%) 각각 전년대비 감소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이같은 감소세가 2016년부터 6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선박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 강화, 노후 경유차 감축 강화 및 저공해차 보급 확대 정책의 효과가 꾸준히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노후 경유차 대수 등의 감소로 배출량이 줄었다.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암모니아는 제철제강업·유기화학제품제조업의 소결광·용선 생산량 감소, 건축 및 도로표지용 도료 사용량 감소 등이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이같은 결과를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누리집(air.go.kr)에 18일 공개한다. 아울러 산정 결과 보고서를 내년 3월 주요 기관과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