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치매는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래서
치매는 '치료가 아닌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렇다면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에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치매 환자들을 치료해 왔던 김시효의원·김시효한의원의 김시효 원장은 치매에는 자신도 예외가 없다는 생각으로 치매 예방을 본인 삶에 적용해 왔다. 김 원장은 CBS 노컷비즈의 실컷 '의사결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실제 삶에서 적용하고 있는 치매 예방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 원장은 또 "지금도 치매 예방 노력을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하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몇 십년 후에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7년 전 위암과 함께 찾아온 치매 걱정
김시효의원·김시효한의원 김시효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김 원장은 7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다. 위암 수술을 준비하면서 MRI를 찍게 되었는데 뇌 속의 해마가 위축이 되어있고, 뇌실이 커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록 검사 결과가 정상 범주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김 원장은 이러한 결과를 노화의 신호로 받아들였고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치매 예방 노력을 시작했다. 위암 수술이 끝난 후에도 단순히 암 재발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화 속도를 늦추고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게 되었다.
'K-할머니 식단'에 기반을 둔 균형 잡힌 음식 섭취
김 원장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신이 매일 먹는 식단은 옛날 한국 전통 식단인 'K-할머니 식단'의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한국 전통 밥상에서 주로 부족했던 단백질과 지방을 좀 더 추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식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정된 식단보다는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의 첫 번째 식단 원칙은 탄수화물 섭취를 전체 식단의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특히 단순당이나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지방과 단백질의 균형 잡힌 섭취이며 올리브유, 들기름, 생선 기름 같은 건강한 지방을 섭취하고, 붉은 고기보다는 대신 가금류인 닭고기나 오리고기 그리고 계란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세 번째는 비타민과 미네랄,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는 필수 아미노산을 다양한 음식을 통해 섭취하며, 가공식품은 되도록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매일 1시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을 생활화해
김 원장은 치매 예방을 위해 매일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장을 가기보다는 자연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원을 자주 간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맨손체조, 스쿼트, 팔굽혀펴기, 철봉 운동, 그리고 4km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한다. 또 '눈을 감고 한 발로 서기' 같은 균형 감각을 기르는 운동을 빼놓지 않는데, 이것이 뇌와 신체를 동시에 단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원장은 운동이 체력 강화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절대 하지 않는 4가지
김 원장은
자신이 절대 하지 않는 4가지로 '흡연', '음주', '야식', '단 음식과 가공식품 먹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하나를 꼽자면 '흡연'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과거 의대생이던 시절부터 이어져온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 흡연 습관을 매우 후회한다고 말하며, "3년 전에 끊었음에도 위암이 발병한 것을 보면 매우 늦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술은 대사산물인 알데하이드가 나오면서 독소로 작용해 인지능력을 비롯해 뇌에 치명적이다. 야식과 단 음식, 가공식품 역시 비만과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고 직·간접적으로 치매와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기기 적극 활용하지만, 의존 안 해
김시효의원·김시효한의원 김시효 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인해 최근 들어 현대인들의 기억력 감퇴 현상과 치매 발병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그렇다면 '치매 명의'는 스마트기기를 잘 사용하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에 김 원장은 "오히려 스마트기기를 쓰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스마트기기에 새로 나온 기능을 써보고, 잘 쓰기 위해서 연구하고 배우려는 자세는 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로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 스마트기기에 모든 것을 저장하고 기억하려 하지 않는 것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 그러므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때는 내 머리를 잘 쓰기 위한 '보조적인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