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충청북도가 대규모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문화의 바다'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립 문화시설이 단 한 개도 없었던 문화 불모지에서 단숨에 벗어나 관광과 문화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의 바다'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관광과 문화 활성화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높인 프랑스의 그랜드 프로젝트를 모티브로, 지역에 대규모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의 전반적인 발전과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충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문화, 경제, 환경, 교육 등 다방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도립 형태의 공연장과 미술관, 도서관과 문학관 등의 문화기반시설이 단 한 개도 없는 곳은 충북이 유일이다.
이에 따라 우선 지난 3년 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던 청주시 가덕면 16만 1700여㎡의 자치연수원 이전 부지에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만간 기본 계획 용역에 들어가 2026년 1월 연수원이 제천으로 이전하면 도립미술관과 문학관, 작가 레지던스와 문화체험자 숙소 등을 단계적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박현호 기자또 청주 주중동 밀레니엄타운에는 2026년 도립도서관에 이어 2028년까지 대규모 공연장인 충북아트센터를 건립하고, 도청 본관에는 그림책 도서관도 조성한다.
더불어 건립 중인 괴산아트센터, 진천문화예술회관, 옥천군립박물관과 함께 내년 본격 추진되는 충주시립미술관, 증평복합문화예술회관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는 한편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사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아트센터 2300억 원, 자치연수원 리모델링 천억 원 등 막대한 재정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도는 사업별로 속도를 조절하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동시에 조성할 경우 대규모 재정 부담과 장기간 공사에 따른 도민 피로감 등을 감안해 활용도가 높고 도민 요구가 많은 시설부터 조성하겠다"며 "충북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변두리를 벗어나 중심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도약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충북도의 장미빛 청사진이 현실화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