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네오스화학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두고 집회를 하고 있다. 롯데이네오스 노조 제공34년 만에 출범한
롯데이네오스화학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이 노조의 조합원들은 100% 투표율에 압도적인 찬성으로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롯데이네오스는 사실상 올해 울산 노동계에서 쟁의를 앞두고 단체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마지막 사업장.
때문에 노조 출범을 처음으로 알린 롯데이네오스 행보에 울산 노동계가 고무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롯데이네오스화학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조합원 131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131명(투표율 100%)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25명(95.4%), 반대 6명(4.6%)으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지난 18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 중지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우선, 교섭에 집중하면서 쟁의행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일괄 안을 제시하는 것에 따라 투쟁 속도나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거다.
정동섭 롯데이네오스 노조위원장은 "34년 만에 출범한 첫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보여준 행태와 제시 안에 대해 조합원들은 쌓인 불만과 실망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1년과 2022년 롯데이네오스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고 올해는 약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삼성에서 롯데로 회사가 인수된 이후, 임금과 복지 등 처우가 계속 후퇴, 악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롯데의 다른 계열사에서 이미 마무리된 통상임금 문제, 롯데로 넘어오면서 정리되지 않은 진급, 호봉과 같은 인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안이 산적해 있는데 사측은 그룹의 어려운 사정 등 자기들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8.3%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인사제도(직급체계 및 승진) 개선,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 적용, 의료비제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롯데이네오스는 단일사업장에 조합원 131명이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사흘 동안 진행했기 때문에 투표율 100%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만큼 조합원들이 올해 교섭에 대해 관심이 높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종 불황 속에서 노사간 교섭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노조가 파업 채비를 갖출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 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