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여수시, 섬박람회·여수만 발전 '온 힘'…경기침체에 '한숨' (계속)
|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섬박람회 성공 개최 기원을 위한 '2024 섬섬여수 거문도・백도를 가다!' 해양 순례 행사를 진행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전남 여수시의 2024년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와 '여수만 르네상스 종합발전계획' 구체화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해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석유화학산업의 불황과 함께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침체된 데다 정기명 시장이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돼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습니다.
섬박람회 주행사장·총감독 확정…예산 부족 걸림돌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조감도. 여수시 제공정 시장은 올해 민선 8기 2주년 기자회견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통해 상전벽해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여수시는 돌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결정하고 관련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때 여수박람회장으로 주행사장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역사회 내 갈등이 있었지만 검토 끝에 진모지구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진모지구의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대책과 행사장 안전성 확보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여수시는 1만여 면 상당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를 적극 활용할 구상으로 여수엑스포항과 개도, 금오도를 오가는 부정기 여객선 운항도 검토하는데 나섰습니다.
특히 섬박람회의 총감독으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을 위촉, 섬박람회 10대 콘텐츠 선정 및 구체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부족한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행사기간이 한 달(2026년 7월 17일~8월 16일)에서 두 달(2026년 9월 5일~11월 4일)로 늘어난 데다 물가도 올라 사업비가 당초 248억 원에서 676억 원으로 급증한 상황.
여수시는 남은 기간 도비와 시비를 합쳐 남은 428억 원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지만 정부의 긴축개정 기조와 세수 감소 등의 여파로 살림살이가 빠듯하기만 한 처지입니다.
여수만 르네상스 실현 계획 구체화 등 시책 성과
여수시는 올해 미래 100년을 열어갈 여수만 르네상스 실현을 위해 56개 실행계획도 수립했습니다.
대표 실행과제는 △여자만 둘레길(고흥~보성~순천~여수) 조성,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장수만 섬 관광특구 지정, 친환경 섬 이동체계 구축 △가막만 마리나 R&D센터 건립,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육성 △여수해만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워케이션 활성화 체계구축 △광양만 수소도시 조성, 석유화학산단 신산업 전환 등입니다.
민선 8기 역점사업인 '여수만 르네상스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추진에 시민의 뜻과 색을 입히기 위해 사업 취지를 알리는 시민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대대적인 캠페인을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시민포럼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여자만 갯벌의 습지보호구역 신규 지정과 가막만 일대 300척 규모의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성과입니다.
특히 올해 관광객 수가 1100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또한 2024국가대표브랜드 마이스산업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1100여 건의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면서 국내 마이스 대표 도시로 발돋움했다는 게 여수시의 설명입니다.
인구소멸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청년인구 대응 전담부서를 신설, 청년들을 위한 여러 시책들을 추진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무상 임대주택 17호 공급을 시행, 2028년까지 200호를 공급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카드형 여수사랑상품권 특별 할인 확대와 밀집 지역 공영주차장 조성, 여수~거문 항로 쾌속여객선 운항 등의 시책은 시민과 공무원이 선정한 10대 시정 성과로 뽑혔습니다.
여수산단 불황 여파로 市 살림살이 '빨간불'
여수국가산단. 여수시 제공세수는 물론 지역 경제와 직결된 산업계 현황을 살펴보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역 경제의 주춧돌인 여수산단이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의 여파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은 공장가동률을 낮추고 매각 또는 인력 재배치,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대규모 사업 등에 차질을 빚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방세 감소가 불가피해 일부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여수산단 입주기업 지방세 징수 현황을 보면 산단에서 거둬들인 세수는 연간 최대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산단 지방세 징수액은 지난해 1940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1156억 원이 줄어든 784억 원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과 관련해 여수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이유입니다.
정기명 시장,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입건…경찰 수사 파장은?
정기명 여수시장이 지난 6월 2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여수시 제공개발 특혜 의혹으로 입건된 정 시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경찰이 소제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 시장을 입건했기 때문으로,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지난 18일 여수시 공영개발과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같은 달 20일 정 시장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올해 4월 여수시가 발표한 소제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 설계공모(여수 소호동 828번지 일대 8만462㎡)에 비리가 개입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여수시 간부급 공무원 A씨도 입건되면서 연말연시 인사이동에 자칠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일부에서는 전임 공영개발과장인 A씨가 국장급으로 승진한 것과 소제지구 개발 사업 간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쌓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정 시장과 A씨 등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적용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임 이후 리더십 부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정 시장이 민선 8기 4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도 여러 악재와 함께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어떤 돌파구를 제시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