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엄마 한영수(배두나)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 백철희(류승범),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딸 백지우(이수현), 아들 백지훈(로몬)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사진은 극 중 백지훈 모습. 쿠팡플레이 제공댕냥꿍 동물병원 가족의 서열은 확실했다. 모두가 엄마 눈치만 봤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아들 백지훈 역을 맡은 배우 로몬은 가족 내 서열을 솔직하게 정리했다.
"가족 서열은 엄마, 지우, 할아버지, 저, 아빠 순이에요. 그래서 아빠보다는 엄마를 공략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실제 저희 집하고 비슷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몬은 "백지훈을 연기하면서 가족 관계에 많이 집중하려고 했다"며 "현장에서 엄마를 항상 관찰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대사에는 없지만 '엄마가 화났나' '엄마는 지금 무슨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장에서도 선배님이라고 하지 않고 엄마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로도 집에서 엄마를 사랑하고 잘 따르는 아들"이라며 "작품 속에서 지훈이가 엄마를 대할 때 제 실제 경험이나 감정을 끌어와 연기한 거 같다"고 말했다.
'가족 계획' 스틸컷. 쿠팡플레이 제공로몬이 연기한 백지훈은 고등학교 1학년생이자 천재 해커다. 집에서는 온화하고 착한 아들로 나오지만, 학교에서는 맞으면서도 혼자 웃는 엉뚱한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백지훈 역할을 위해 체중을 7㎏ 감량했다고 한다. 로몬은 "고등학생처럼 보이기 위해 운동 대신 유산소 달리기를 하면서 10~15㎞를 뛰었다"며 "탄수화물도 한 달 가까이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 '엄마'라는 말을 들은 배두나가 적잖게 당황했다고 한다. 배두나도 "저렇게 큰 사람이 엄마라고 하니까 원래 대사는 '왜'라고 말하는 건데 '어?'라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현이가 진짜 세게 때려서 움찔했어요"
로몬은 작품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은 다섯 가족의 이야기가 독특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특히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 선배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함께 작품 속에 녹아들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쿠팡플레이 제공로몬은 작품 속 친남매로 호흡을 맞춘 이수현을 칭찬했다. 그는 "(수현이가) 첫 작품인데도 어딘가 모르게 대담함이 있었다"며 "긴장하는 모습이 전혀 없더라. 백지우 역할과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현과의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로몬은 "극 중에서 수현이가 제 뒤통수를 치는 장면이 있었다"며 "장난으로 치지 말고 세게 때려서 한 번에 가자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로몬의 말을 들은 이수현은 진짜로 세게 쳤다고 한다. 그는 "기술적인 문제로 다시 촬영하게 됐다"며 "촬영을 준비하면서는 (이수현에게) 맞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고 웃었다.
로몬은 이번 작품에서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것만으로도 크게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한 경험이었고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두나에 대해 "힘을 빼고 잔잔하게 연기하는데 그 안에 끌림을 만들더라"고 감탄했다. 이어 류승범에 대해선 "액션 연기를 하실 때 연기가 아니라 인물이 돼 행동 하나에도 감정이 들어갔다. 동물적인 감각에 놀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족 계획' 스틸컷. 쿠팡플레이 제공로몬은 가족들이 동물 인형 탈을 쓰고 연기를 펼친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평소 백윤식 선생님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는데 탈을 쓰고 '지금부터 주목'이라고 말할 때 위기가 왔다"며 "웃음을 무조건 참아야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배두나 선배님이 먼저 터졌다. 그때는 정말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또 등교하자마자 일진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이들의 손을 깨무는 장면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강아지처럼 나와서 너무 좋았다"며 "사실 마지막은 애드리브였다. 컷을 늦게 해주셔서 (연기를) 더 했는데 웃기게 나와서 다들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풀 마라톤 목표…연기, 끝나지 않는 숙제 같아요"
로몬은 촬영 중 이수현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그는 "체중이 늘면 앞뒤 연결이 안 될까봐 서로 아이스크림을 끊기로 하고 먹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로몬은 어렸을 때 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비보잉을 배워 춤을 췄다고.
그는 "그때 당시만 해도 또래보다 키가 작았다"며 "(계속 춤추면)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해서 춤추는 걸 그만두고 수영을 배웠다. 그러다 2016년 소속사와 계약하게 되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근황도 전했다. 그는 "촬영 없을 때나 작품을 하지 않을 때 매일 달린다"며 "원래 올해 풀 마라톤에 도전하는 게 목표였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20㎞까지 밖에 못 뛰었다. 평소에는 10㎞ 정도는 뛰었던 거 같다"며 "헬스도 하고 크로스핏도 병행하면서 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연기는 늘 어렵다는 로몬. 그런데도 연기를 하면 묘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끝나지 않는 숙제 같아요. 꺼내보면 뭔가 빠져 있고 보완해야 하더라고요. 안 풀리려고 했던 게 어느 순간 되면 희열감이 들어요. 상대 배우와 호흡이 잘 맞으면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있고요. 스태프들하고 같이 고생하며 함께 작업하는 거에 많은 재미를 느끼는 거 같아요."
그는 이어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다 같이 열정을 쏟아붓는 작업이 재밌다"며 "제게는 좋은 스트레스인 거 같다"고 말했다.
'가족계획'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기록을 새로 쓰며 지난 26일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