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엄마 한영수(배두나)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 백철희(류승범),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딸 백지우(이수현), 아들 백지훈(로몬)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쿠팡플레이 제공묘하다. 어딘가 다르다. 신인 배우인데도 특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모델 겸 배우 이수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이수현의 배우 데뷔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으며 연기에 도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들과의 인터뷰 역시 처음이다.
그런데도 신인답지 않은 담담함을 보인다.
"떠는 것 자체가 제 인생에서 도움 되는 거 같지 않아서요. 그런 걸 별로 안 느끼려고 하는 것 같아요."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수현은 "물론 떨리는 마음은 있다"면서도, "떨쳐내려고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다"며 "이번 작품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을 때 기회다 싶었다. 이를 갈고 악바리처럼 연습했다"고 웃었다.
이어 "작품 속 백지우는 어떨까라고 생각해 보며 혼자서 교복을 입기도 하고 포니테일도 해봤다"며 "오디션 봤을 때 제 걸음걸이를 보고 지우스러운 면이 있었나 보더라. 그러한 부분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이수현은 이번 작품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배역에) 좀 더 집중하고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것을 계속 관찰하며 물어보고 작가님, 감독님과도 대화를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께 작품에 참여한 선배 배우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첫 연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배두나와 류승범이 자신의 일처럼 세심하게 조언해 줬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촬영에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모니터링하면서도 느끼는 게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델 생활하면서) 카메라에 익숙해 두려움이 덜했던 거 같다"면서도 "물론 사진과 영상 촬영이 달라 거기에서 오는 차이점들도 있었다. 영상 촬영이 재밌어서 잘 맞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남동생이 사춘기…지우 어떻게 했을지 생각했죠"
배우 이수현은 백지우라는 인물에 대해 "파고 파고 또 파고들어 그나마 표현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제공이수현이 소화한 딸 백지우는 예민한 성격을 가진 17살 고등학생이다. 반항적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우의 나이대와 가까워 (연기하는 데) 수월했다"며 "지우가 가지고 있는 쿨함, 터프함, 당당한 모습 등을 생각하면서 지우만의 특색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우 나이대가 비슷한 애들을 봤다. 제 남동생도 사춘기인데 그런 동생을 보면서 지우는 어떻게 했을 지를 생각했다"며 "사실 집에서는 지우처럼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다 보니 지우도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매번 전학을 가고 친구도 없고 또 핸드폰도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보통의 가족과 다른, 피도 안 섞인 가족에게 불만을 느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작품 속 지우의 발차기는 태권도 실력 덕분이었다며 최근에는 복싱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현은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이어서 초등학생 때 태권도를 시작했고 2단까지 배웠다"며 "액션스쿨에서도 무술 감독님께 열심히 (액션 연기를) 배우고 합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제공또 기억나는 장면으로 가족들이 동물 인형 탈을 하고 연기를 펼친 모습을 꼽았다.
이수현은 "가족이 뭉치는 첫발이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동물 인형 탈을 쓰고 서로 보니까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었던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백윤식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웃음 포인트여서 빵빵 터졌다"며 "겨울이어서 추웠는데 탈 덕분에 따듯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몬과의 호흡에 대해선 "현장에서 같이 밥 먹으러 가고, 제가 필름 카메라를 좋아해서 추억을 남기면 잘 받아주고 진짜 친남매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 속 백지훈을 대할 때는 "제 남동생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집에서 다시 연기 해봤어요"
이수현은 모델 출신 배우 선배인 배두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류승범에 대해선 "안 좋은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향까지 피워주신 선배님"이라며 "(매력에) 빠져버렸다"고 웃었다. 쿠팡플레이 제공이수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배우기도 하다. 그는 고등학생 때 2년간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작해 모델 활동을 이어갔다. 등산, 캠핑, 운동, 수영 등 취미 활동도 많다.
그는 "도전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없어서 뭐든지 일단 저지르고 본다"며 "배역받을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뭐든지 배워놓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현은 평소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그는 "친구들이랑 산책하다가도 중간에 노래 틀고 길에서 춤춘다"며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는 나영석 PD님처럼 직접 게임을 기획하고 MC를 맡는다"고 웃었다.
첫 작품 가족계획에 대한 만족도는 40%라는 이수현. 그는 이번 작품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이 눈에 보였다고 한다.
"아 저때 이렇게 할 걸 이러면서 집에서 다시 한번 연기를 해봤어요. 지금 다시 하면 100%로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지나간 일이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 거죠."이수현은 끝으로 인물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닫혀 있지 않으면서도 자유분방하게 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