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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활주로 충돌 장면 촬영한 시민 "어떻게 찍게 됐나?"

사건/사고

    [인터뷰] 활주로 충돌 장면 촬영한 시민 "어떻게 찍게 됐나?"

    <최창민 기자>
    사망자 대다수가 가족여행·지인 모임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 ·지역 언론 기자 부부 등
    팔순기념 여행, 수능 마친 형·동생, 3세 아이도
    한 사망자, 사고 직전 통화 "하늘 위 뺑글뺑글"

    <목격 시민>
    쾅광쾅 소리 난 뒤…항로 이상 느껴 촬영
    200~300미터 떨어진 곳까지 불길 열기
    최근 무안공항 인근서 오리떼 자주 목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창민 (CBS 기자), 목격 시민
     
    그러면 여기서 무안국제공항에 나가 있는 현장 기자를 좀 연결해서 지금 상황 체크하겠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 나가 있는 CBS 최창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최 기자 나와 있습니까?
     
    ◆ 최창민> 네, 무안국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확인된 사고 피해 상황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 최창민>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는데 생존자는 후미에 탑승했던 남녀 승무원 단 2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숨졌습니다. 탑승자는 태국인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입니다.
     
    ◇ 김현정> 우선 생존하신 두 분 지금 상태가 궁금합니다. 그분들 다 서울로 올라온 건가요?
     
    ◆ 최창민> 네, 인근 목포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1차 치료를 받고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20대 여성 승무원은 발목과 갈비뼈 골절, 30대 남성 승무원은 어깨 골절과 머리 부상 등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현정> 이분들 그 구조 당시부터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고요?
     
    ◆ 최창민> 네,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화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돼 있고 화장실을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그래도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이 두 분의 상태는 아주 최악의 상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걸어 다닐 수 있고 그 여성 승무원의 경우는 발목에 지금 골절이 있고 머리 부분에 피가 많이 나는 걸로 이렇게 알려졌습니다만 당장 수술을 해야 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런 거죠?
     
    ◆ 최창민>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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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정> 지금 사고 여객기가 여행사에서 마련한 전세기였다고 하던데 어떤 분들이 주로 탑승을 했습니까?
     
    ◆ 최창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서 어린 자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지인 모임을 위해서 떠난 광주, 전남 지역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종합 우승을 했던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 지역 방송사 기자, PD 부부 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안타까운 사연들이 여기저기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최창민> 팔순 기념 여행을 떠났던 일가족 9명도 포함됐고요. 구조 당국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에 거주하는 80살 A씨 일가족 9명이 이날 오전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181명 탑승자 중 가장 연장자입니다. 이 밖에도 화순군에서는 현직 공무원 3명과 퇴직 공무원 5명이 동반 여행길에 올랐다가 비극을 맞기도 했고요.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형과 1학년 동생도 탑승자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우애 좋은 며느리들끼리 방콕 여행을 떠났다가 일가족 6명이 사망했는데 유가족 박 모씨 얘기 들어보시죠.
     
    [익명/제주 참사 유가족: 며느리들 모임인 거죠. 그러니까 작은어머니 분들이랑 저희 어머니랑 그렇게 해서 간 거니까 지역이 멀리 안 있다 보니까, 거의 같은 지역이다 보니까 여행사 껴서 간 거라 4박 5일 일정으로 알고 있거든요. 어제까지도 연락 온 것 같은데요. 지금 친척 동생 한 명만 출발하고 여기 왔을 때는 여기 공항 그냥 위에 하늘 뺑글뺑글 돌고 있다고 그렇게만 하고 그 뒤로는 연락이 없었으니까…]
     
    ◇ 김현정> 도착을 해서, 여러분, 그러니까 이게 지금 어떤 상황이냐면 착륙 직전에 벌어진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가족들이 다 마중을 나와 있었던 거예요. 공항에 싣고 가려고. 그래서 왜 안 내려오니? 이런 막 카톡도, 여러분 거의 공항에 닿으면 휴대폰을 많이 켜잖아요. 그래서 왜 안 와? 이런 카톡을 보내면 답도 오고 막 이랬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인터뷰한 이분 같은 경우는 뺑글뺑글 하늘 위를 돌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받았다는 겁니다. 뺑글뺑글 돌고 있다… 이런 지금 사연들이, 굉장히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희생자 중에 어린이가 많은 것도 가족 여행이 많아서 그런 거죠?
     
    ◆ 최창민> 가장 어린 나이는 2021년생 만 3살 아이였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는데 여행 중에 아빠가 SNS에 남긴 '행복하다, 최고의 순간이다'라는 말들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50~60대가 가장 많았는데요. 그중에는 암 투병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50대 여성, 자매인 목포시 공무원 2명과 가족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20명 가까이가 지문 감식이 불가능해요. 아까도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그러니까 시신의 훼손 상태가 지금 심각하기 때문에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경우는 결국은 DNA 검사로, 그러니까 가족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 그 가족의 DNA와 시신 DNA를 다 맞추어서 이렇게 신원 확인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고가 컸나, 이것을 보면 이 충돌 과정에서, 충돌하고 폭발하는 과정에서 시신들이 다 100미터, 200미터로 튕겨져 나간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최 기자.
     
    ◆ 최창민> 네, 맞습니다. 지금 그 몸통과 머리 부분은 완전히 파손돼서 그 바깥에 샛길까지 그 시신과 동체 흔적들이 남아 있어서 지금 그것들도 수색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시신들, 탑승자들이 항공기 안에 머무를 수만 있었어도 지금보다는 희생 규모를 좀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워낙 충돌이 컸고 폭발을 했고 그 과정에서 승객들이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상황, 이 상황들이 더 큰 비극을 가져온 게 아닌가 지금 이렇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경위, 현장에서는 어떻게 지금 이야기가 정리가 되고 있나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 최창민> 무안공항 관제탑은 어제 오전 8시 57분 사고 여객기에 조류 충돌 경보를 보냈는데 1분 뒤에 여객기 기장이 메이데이, 즉 정상 비행이 어렵다는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이후 5분 만에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김현정> 새떼와 충돌했다는 건 지금 현장에서 어느 정도나 확인해 주고 있습니까?
     
    ◆ 최창민> 지금 사고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는데 버드 스트라이크, 조류 충돌이 가장 원인이고 이게 직접적인 원인인지 또 기체 결함이 원인인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활주로 길이 이야기, 우리가 지금 계속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국토부 입장 나왔습니까?
     
    ◆ 최창민> 네, 2800미터 길이인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왔었는데요. 비슷한 크기의 항공기가 운행을 해 왔다, 이런 이유로 활주로 길이가 사고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게 국토부와 무안공항의 입장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고대책반 꾸려졌습니까?
     
    ◆ 최창민> 현재 소방, 경찰, 군, 해경, 지자체 등 관계자 1500여 명이 동원돼서 사태 수습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사, 공항공사, 전남도 관계자 등 합동 통합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장례 지원, 심리 상담 안내 등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유가족들 취재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상황들이신가요?
     
    ◆ 최창민>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인데요. 사고 수습 관계자 브리핑 때마다 고성이 격하게 오가고 또 항의하는 모습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 한번 들어보시죠.
     
    [유가족> 한 명은 남아 있어야죠. 가면 어떻게 해요?]
     
    [관계자> 우리가 30분마다 브리핑을 또 보고 드리겠습니다. 확인되는 대로요.]
     
    [유가족> 가긴 어딜 가냐고요, 지금.]
     
    [유가족> 가지 마요.]
     
    [관계자> 그래요, 알겠어요. 알겠습니다.]
     
    ◆ 최창민> 수습 당국 관계자에게 브리핑 현장을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서글픕니다. 유족들이 가장 크게 항의하는 부분은 시신 확인입니다. 신분증, 지문 등을 통해 시신을 확인하고 있지만 사상자가 워낙 많고 시신 훼손도 컸기 때문에 밤샘 작업을 통해서도 좀처럼 확인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뜬 눈으로 밤을 보낸 유족들은 신원 확인을 보여주는 전광판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 명단에 포함된 유족들은 속속 구조 당국과 시신 수습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고 여객기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항공 입장은 어떻습니까?
     
    ◆ 최창민> 김희배 제주항공 대표는 사고 발생 11시간 만인 어제 저녁 8시쯤 무안공항을 방문해서 유족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과 애견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는데 유족들의 격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제주항공은 현재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정부 기관의 공식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250여 명의 직원을 유족에게 배정해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여기서 애경그룹이 왜 나오나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제주항공은 이런 저가항공, 즉 LCC 업계 1위 규모입니다. 제주시가 25% 투자했고 애경그룹이 75%를 투자해서 만든 이런 합작회사고요. 그래서 애경그룹이 지금 나서서 여러 가지 수습 방안들 마련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이게 무안공항이 광주 분들이 해외여행 가고 이럴 때, 또 국내에서 국내선 탈 때 많이 이용하는 곳이 무안공항인 거죠?
     
    ◆ 최창민> 광주에서 한 30~40분 정도 거리인데요. 차로 30~40분 거리인데 광주광역시는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현재 181명 중 81명이 광주 시민으로 확인됐는데요. 다가오는 토요일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5.18 민주광장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5개 자치구와 함께 희생자 유가족 지원단을 구성해서 장례절차 등 지원 체계를 갖추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수습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광주시는 연말연시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간소하게 치르는 한편 해마다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일단은 사고 원인 규명은 좀 걸릴 거고 사고 수습부터 해야 될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신원 확인, 어느 정도 걸릴 걸로 보이십니까?
     
    ◆ 최창민> 사고 현장에서는 밤새 모두 불탄 동체의 잔해를 처리하고 있는데요. 현장 시신 수습은 밤사이 모두 이뤄졌고 지금은 신원 확인을 하고 있는데 전체 사망자 179명 가운데 137명의 시신이 확인이 됐습니다. 정부 당국이 지문과 DNA 채취 등을 대조해 가면서 신원을 일일이 확인 중인데 42명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8명은 훼손 정도가 심해서 지문으로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속도로 봤을 때는 이르면 오전, 늦어도 오늘 밤까지는 모든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최창민> 지금까지 국제공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김현정> 무안국제공항에 나가 있는 CBS 최창민 기자를 만나봤습니다.
     
    그럼 여기서 목격자 한 분을 좀 만나고 가겠습니다. 이분은요.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해서 외벽과 충돌하는 전 과정을 목격하고 촬영한 그분입니다. 어제 아마 사고 직후부터 여러분이 많이 보셨을 그 영상, 그 영상의 제보자입니다. 무안군민 목격 시민 씨 연결을 해 보죠. 이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목격 시민> 예, 통화 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신다고요?
     
    ◆ 목격 시민> 네.
     
    ◇ 김현정> 공항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인가요? 공항 활주로하고 저희 가게하고는 한 300미터 정도, 300~400미터 정도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300~400미터면 정말 가까운 곳이네요.
     
    ◆ 목격 시민> 네.
     
    ◇ 김현정> 어제 아침에 가게 영업을 준비하다가 어떻게 목격을 하게 되신 겁니까?
     
     
     
    ◆ 목격 시민> 가게 영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밖에서 쾅쾅쾅쾅 소리가 한 서너 번 정도 나더라고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착륙하는 거를 목격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그 비행기가 내려오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내려왔기 때문에 저도 그때부터 이상함을 느꼈죠.
     
    ◇ 김현정> 쾅쾅쾅 소리가 나서 하늘을 보니까 비행기 한 대가 있는데 왜 쾅쾅쾅 소리가 난 건지 바로 보자마자 좀 아셨어요? 즉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 불꽃이 튀는 모습이 바로 보였습니까?
     
    ◆ 목격 시민> 아니요. 그때는 제가 봤을 때는 소리가 난 뒤로 밖에 나가서 쳐다봤을 때는 비행기에서 엔진이나 그러니까 저희 가게 상공을 지나갈 때까지도 연기라든가 불꽃이라든가 그런 거는 발견을 못 했었어요.
     
    ◇ 김현정> 발견 못 하셨어요. 그렇지만 옥상으로 올라가서 촬영을 시작하시게 된 거는 좀 이상하다라는 느낌이 드셨기 때문에 올라가셨겠죠.
     
    ◆ 목격 시민> 네, 그렇죠. 평소에 활주로가 평소에는 활주로 쪽으로 방향을 가는데 이번에는 저희 가게의 상공을 지나갔기 때문에 이상함을 느끼고 뒤로 돌아가서 보니까 비행기가 선회를 하는데 평소보다 되게 작게 선회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가게를 지나서 가면 안 되는데 착륙할 비행기면.
     
    ◆ 목격 시민> 그렇죠.
     
    ◇ 김현정> 저게 왜 우리 가게를 지나서 가지? 해서 이상해서 그때부터 카메라 촬영을 시작하신 거예요?
     
    ◆ 목격 시민> 그때 이상함을 느끼고 뒤로 돌아가서 보니까 비행기 선회하는 모습을 보니까 선회를 되게 작게 하더라고요.
     
    ◇ 김현정> 유턴을 하는데 유턴을 하면 좀 큼직하게 돌아야 될 텐데 왜 저렇게 좁게 돌지? 이상함을 느끼셨단 말씀입니다.
     
    ◆ 목격 시민> 그렇게 느끼고 난 다음에 저거 이상하구나 하고 그 뒤로 제가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옥상으로 올라가서 그 뒤로 촬영을 하게 됐죠.
     
    ◇ 김현정> 촬영을 시작하신 거죠. 어제부터 우리가 정말 많이 봤던 영상입니다. 그 영상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촬영 당시 상황, 어떻게 기억을 하십니까? 그 상황을.
     
    ◆ 목격 시민> 저도 그 영상을 찍고 나서 한 번도 못 보고 밤에 가가지고 자기 전에 그 영상을 몇 번 되풀이하면서 봤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제가 찍었던 부분 그 부분부터 동체가 바닥하고 부딪히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진짜 저러면 위험하겠다, 위험하다 그런 생각은 하긴 했었죠.
     
    ◇ 김현정> 저희가 지금 이 영상 중에 벽에 충돌하는 장면은 편집을 해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잔상이 남아서 상당한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 조언이 있어서 저희가 그 부분은 지금 보여드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이 기록을 해두시는 상황이라 지금 그 충돌까지 다 직접 목격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 목격 시민> 저도 그것 때문에 어제 잠 한숨도 못 잤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이게 상상조차 못 할 상황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진 거였어요.
     
    ◆ 목격 시민>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이런 상황이죠.
     
    ◇ 김현정> 물론이죠. 초기에 소방관들도 동체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지금 증언을 하고 있는데.
     
    ◆ 목격 시민> 네, 제가 봤을 때 상황으로서는 비행기가 사고가 난 다음에 거의 한 10초, 15초 만에 소방차가 바로 달려들었거든요.
     
    ◇ 김현정> 소방차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던 거군요. 거기에. 이미 조난 신고가 왔기 때문에.
     
    ◆ 목격 시민> 네,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15초 만에 근처로 갔는데 진화 작업은 상당히 좀 걸렸던 이유가 폭발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럴까요?
     
    ◆ 목격 시민> 불길이 엄청 셌었어요.
     
    ◇ 김현정> 혹시 200~300미터 떨어진 그 음식점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나요? 열기가.
     
    ◆ 목격 시민> 제가 촬영하고 있는 데까지 얼굴에 그 열기가… 사우나 열기 정도로, 사우나실 문 열면 나오는 열기 정도까지 그런 식으로 느껴졌었거든요.
     
    ◇ 김현정> 200~300미터가 떨어진 곳에서도 사우나 열기 같은 게 느껴질 정도의 커다란 폭발. 그러니까 소방관들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바로 진화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초기 진화까지 49분이 걸렸던 이유도 그게 아니었을까 지금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지금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꼬리 부분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소가 된 완전히 타버린 상태였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폭발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 목격 시민> 그렇죠.
     
    ◇ 김현정> 지금 여객기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은 조류 충돌로 예상이 되는데 선생님 늘 거기서 음식점을 하시니까 늘 그쪽 하늘을 보시잖아요.
     
    ◆ 목격 시민> 그렇죠.
     
    ◇ 김현정> 그 무안공항 인근에 조류 서식지가 여러 군데 있는데 혹시 그날 아침이나 혹은 최근에 새떼들, 조류떼 자주 목격하셨어요?
     
    ◆ 목격 시민> 요즘에 철이 제철이어서 그런지 오리떼들을 많이 목격하긴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제가 비행기를 쳐다봤을 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 주위에 새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소리 나고 난 다음에 한 1~2초 정도 지난 다음에 밖을 쳐다봤는데 비행기를 바라보고 그 주위를 봤을 때는 새들은 안 보였었거든요. 그 당시로는요.
     
    ◇ 김현정> 쾅쾅 소리 나고 보기 시작하셨으니까.
     
    ◆ 목격 시민> 그렇죠.
     
    ◇ 김현정> 그때 새를 본 건 아니었다는 말씀. 하지만 최근에 그 지역에 새떼들이 많이 출몰했던 건 사실이고요.
     
    ◆ 목격 시민> 새들은 많이 날아다니는 편이에요. 그리고 보통 바닷가에도 오리들이 많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저희가 지금 그 무안공항 주변에 조류 군집지, 조류 서식지들을 지도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한 네 군데 정도, 빨간 동그라미로 표현된 네 군데 정도가 조류 서식지로 지금 알려져 있고 물론 선생님이 쾅 소리가 난 후에 보셨기 때문에.
     
    ◆ 목격 시민> 그렇죠.
     
    ◇ 김현정> 다른 목격자분들은 새떼가 이 항공기와 충돌하는 걸 봤다는 낚시꾼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조류 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지긴 합니다.
     
    ◆ 목격 시민> 저도 육안으로 봤기 때문에 그거는 제가 정확하지는 않은 거겠죠. 그거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심적으로 상당히 힘드실 텐데 이렇게 증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촬영해 주신 영상이 사고 원인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서 그 역시 제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다만 심적으로 좀 트라우마가 생기실 수도 있으니까요. 차분하게 마음 가라앉히고 상황들을 정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 목격 시민>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공항에서 3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이세요. 우리가 어제부터 많이 보고 있는 그 활주로 착륙 영상을 직접 촬영하신 시민 목격 시민 씨를 만나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BS노컷뉴스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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