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이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성은 기자제주항공 김이배 대표가 "유가족에 긴급지원금을 준비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전날 운항 중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3월까지 감축 운항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탑승자 가족 지원에 모자람이 없도록 진심을 다하겠다"며 "오늘부터 장례 절차가 시작되는데 장례에 필요한 편의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서 긴급지원금을 준비 중에 있다"며 "대상과 절차를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추후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보험금이 아닌 회사가 생업을 돕는 차원의 지원금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측은 그 밖에도 유족들의 심리치료와 관련해 국가 트라우마 센터와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동계 운항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운항 중단은 없다"는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김 대표는 "3월까지 동계 운항을 10~15% 감축해서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며 "항공기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정비인력을 확충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B737-800)에서 랜딩기어 이상이 발생한 것을 두고 "랜딩기어 케이스가 조금 열려 있었다"면서 "어젯밤에 추가로 재점검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오늘 (운항에) 투입했다"고 답했다.
다만 사고 항공기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대표는 '사고 항공기가 당시 랜딩기어가 작동했는지' 질의에 대해 "점검 때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문제가 없었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공식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사고 항공기와 고장 이력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는 "고장 규정이 애매하다"면서 "정비 과정에서 특정한 이슈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에 대해서도 "로컬라이저가 원인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최근 5년 간 정비사 감소로 인한 업무량 과중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지난 2019년 정비사는 540명이고 항공기 한 대당 인원은 12명이었다"면서 "지금은 한 대당 인원이 12.6명으로 늘어났다"고 일축했다.
또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쳐 65명의 정비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안을 두고 경영진이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에 대해 "지금 경영진이 사고에 대해 먼저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