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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전국 공항 조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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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전국 공항 조사 나선다

    [제주항공 참사]
    국토부, 규정 준수 여부 재확인…국제규정·해외사례도 파악 중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등이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있는 콘크리트 둔덕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등이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있는 콘크리트 둔덕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관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의 관련 시설을 조사한다.

    국토부는 1일 "전국 공항에 설치돼 있는 항행 안전 시설에 대한 재질 조사 등을 통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가 된 무안공항에 있는 방위각 시설에 대해서는 참사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한미 합동조사팀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각 시설은 항행 안전 시설의 일종으로,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정확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번 참사에서는 동체 착륙 후 활주로를 미끄러진 사고 항공기가 방위각 시설의 기반 역할을 한 콘크리트와 흙으로 된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기체가 크게 파손됐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처럼 콘크리트를 사용해 방위각 시설을 고정한 일은 20여년 전 무안공항 설계 당시부터로, 당시 국토부 및 서울지방항공청의 승인 아래 공항공사가 사업 주체가돼 1999년부터 금호건설 컨소시엄에 공사를 맡겼다.

    국토부는 "둔덕 전체가 콘크리트가 아니라, 흙으로 된 둔덕 안에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간 형태"라며 "안정성 등의 이유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부를 콘크리트 상판으로 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준공 상태 등은 서울지방항공청이 보유한 설계 도면이나 승인 문서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최초 사업을 시행한 금호건설이 어떤 시공 방법을 택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설계업체에 대해서는 "턴키 형태로 대여섯 개 설계업체가 참여했는데, 어느 업체가 방위각 시설을 설계했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이 규정상 문제가 없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등 해외 공항에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국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이착륙장 설치기준 상에는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구조물이 부러지기 쉽게 만들도록 한)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또 국토부가 거론한 해외 공항에는 무안공항과 같은 규모의 콘크리트가 포함된 둔덕은 없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외국 공항 사례도 포함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등 다른 선진국 규정을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 별도 설명하겠다"며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다시 보완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당장 국내 공항의 방위각 시설에 있는 콘크리트 지지대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IACO나 다른 나라 규정 등을 보면서 (분석) 결과를 갖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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