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폭로한 메디스태프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제주항공 참사 사고 유족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공항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 끔찍한 인기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A씨는 "메디스태프라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 다들 들어보신 분도 있고 처음 들으신 분도 있을 것"이라며 "의사 혹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커뮤니티이며, 캡처가 불가능하며, 게시글 전부에 워터마크가 박혀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폭로를 결심하게 됐다"며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게시글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게시글은 제주항공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20대 아들 기사 인터뷰를 다루고 있다.
수도권 의과대학 4학년생으로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아들은 "어머니가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치 않으실 것"이라며 슬픔을 감내하며 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 시험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평소에도 의사고시를 앞둔 아들을 격려했고 참사 전날까지도 응원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메디스태프 게시글에는 이 아들을 조롱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댓글에는 "감귤 평균", "역시 감귤 존경스럽습니다~", "저런 xx가 나중에 의주빈 되는 거다",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 등 내용이 있었다.
'감귤'이란 의대생 중 휴학하지 않고 공부를 하는 학생 또는 사직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남은 전공의를 뜻한다. '의주빈'이란 이들을 N번방 사건의 범죄자에 빗댄 말이다. 모두 휴학 및 사직 등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대생, 전공의를 비하하는 용어다.
한편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악성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희생자와 유족을 비하하거나 음해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등 107건을 삭제·차단 조치했으며, 유족 관련 모욕성 게시글 작성자 3명을 추적 중이다.
A씨가 폭로한 메디스태프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