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시 제공"왜곡 보도하는 MBC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언론 '입틀막'을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6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시정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전MBC 기자의 질문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발언권을 얻은 기자가 "정국 관련해 여쭤볼 게 있다"고 운을 떼자 이 시장은 "MBC에는 답하지 않겠다. 왜곡 보도할텐데"라며 질문을 거부한 것.
이는 대전MBC 등이 '12·3 비상계엄 당시 이 시장이 집에 있었다'며 행적을 비판 보도한데 따른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후 이장우 시장이 주재해야 할 긴급회의를 부시장에게 맡기고 11시간 동안 종적을 감췄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 시장의 '언론 입틀막'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에서 "이장우 시장은 언론이 가진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부정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에 대해 '왜곡', '악의적'이라는 낙인찍기를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시장의 권력을 이용해 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으로 권력 남용이자 시민의 알 권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역시 입장문을 통해 "내란범죄자인 윤석열의 기자회견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언론사 질의 거부와 닮아있다"며 "비판적인 의견에는 귀를 닫고, 소통하지 않는 권위주의적이고 구시대적인 행태이며, 조직적으로 언론을 선택하고 내란범죄자를 비호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언론사 질문 거부 행위를 즉각 사과하고 언론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내란 수괴 윤석열을 비호하며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발언과 행동을 멈추고, 시장직에 걸맞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