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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떠났다고 바로 주전 2루수? 김혜성, 美 적응 여부에 달렸다

경쟁자 떠났다고 바로 주전 2루수? 김혜성, 美 적응 여부에 달렸다

김혜성. 연합뉴스 김혜성. 연합뉴스 
미국 주요 스포츠 언론들은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한 후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매체들이 '김혜성을 영입한 후'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다저스의 내야진은 포화 상태였다. 야구 천재 무키 베츠가 유격수, 개빈 럭스가 2루수를 맡고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김혜성이 백업 자원으로 센터 내야진 등을 채운다는 구상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본 구단이 있었다. 바로 신시내티였다.

신시내티의 야구 운영을 담당하는 닉 크랄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럭스가 이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몇 주 전부터 내부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또 다저스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내용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상황을 계속 주시했고 그들이 김혜성을 영입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이 2025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에 어느 정도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저스는 럭스를 보내는 조건으로 신인 지명권과 외야 유망주를 받았다. 즉시 전력감은 없었다. 지금의 전력으로 2025시즌 내야진을 꾸릴 것이 유력하다.

올스타 외야수 베츠는 올해 내야수로 뛴다.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고 상황에 따라 2루를 맡을 수도 있다. 베츠는 지난해 42경기에서 주전 외야수로 나섰고 유격수로 61경기, 2루수로 12경기에 각각 선발 출전했다.

베츠의 자리는 붙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럭스가 떠나면서 2루수 자리가 공백이 됐지만 공백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2루를 채울 자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럭스의 이적이 김혜성의 영입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김혜성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다.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신인으로 여겨질 뿐이다. 계약 조건이 증명한다. 3년 총액 1250만 달러, 5년 최대 2200만 달러(팀 옵션 포함)는 나날이 몸값이 비싸지는 현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볼 수 없다.

김혜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 빠른 타구, 새로운 환경 등에 빠르게 적응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김혜성에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개막 로스터에 진입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특정 포지션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외부에서 대안을 찾을 수도 있는 팀이다.

김혜성이 다저스가 기대하는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준수한 타격과 수비, 무엇보다 빠른 발을 갖췄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총 136개의 도루로 30개 구단 중 10위에 올랐다. 136개 중 오타니 쇼헤이가 59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격에만 전념했다. 올해는 6월 이후 마운드에도 설 전망으로 부상 방지를 위해 작년보다 도루 시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피치 클록, 견제 횟수 제한, 베이스 크기 변경 등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도루가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김혜성이 팀에 안겨줄 수 있는 경쟁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경우에 관건은 출루 능력, 결국은 적응 여부의 싸움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번 트레이드를 평가하면서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지 않더라도 오른손 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KBO 리그에서 건너온 모든 타자들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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