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 연합뉴스정보라(49) 작가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세계 3대 SF(과학소설)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필립 K. 딕 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소설이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필립 K. 딕 상 후보 여섯 편 가운데 하나로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필립 K. 딕 상은 미국에 출판된 SF 소설에 주어지는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SF 문학상이다. 최우수상 및 특별 언급 수상작은 오는 4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SF판타지 컨벤션에서 발표된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윤하가 쓴 '나인폭스 갬빗'이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인 소설가의 한국어 작품이 3대 SF상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의 유토피아'는 2021년 출간된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으로 총 여덟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유어 유토피아'(Your Utopia)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난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 자동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98년 연세문화상 당선작 '머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보라는 2017년 출간된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가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며 해외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받았다.
한편, 정보라 작가는 지난 8일 연세대를 상대로 낸 퇴직금 등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연세대가 3351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연세대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한 정 작가는 학교로부터 퇴직금을 받지 못하자 퇴직금 5000만원과 각종 수당을 산정해달라며 서울서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