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북 제공 침팬지와 평생을 함께한 세계적인 동물행동학 박사 제인 구달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 출간됐다.
국제 자연 보전 연맹(IUCN) 레드 리스트 멸종 위기 등급에 속한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얼마 전 막스 플랑크 인간 인지 및 뇌과학 연구소는 야생이나 동물원에서 자연적으로 사망한 침팬지의 뇌를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단층 촬영 방법을 이용해 침팬지 뇌 구조를 보여 주는 고해상도 MRI 데이터 지도를 공개했다. 이를 인간의 뇌와 비교하며 인류 진화 과정에서 뇌가 발달한 과정을 밝히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일찍이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 공원에서 제인 구달이 시작한 야생 침팬지 연구는 과학계가 침팬지와 인간이 생물학적으로만이 아니라 지능과 행동 면에서도 닮았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 중 하나라고 칭한 제인 구달의 야생 침팬지 연구 및 보호와 교육 활동은 어느덧 65주년을 앞두고 있다.
제인 구달은 자연 속에서 홀로 지내 본 사람에게 문득 찾아오는 순간에 대해, 해 저무는 숲속 벌레들과 새들의 날갯짓, 나뭇잎과 열매의 향기, 잘 곳을 찾아가는 임바발라와 침팬지 소리가 어우러진 그 경이로운 광경에 대해 침팬지만이 알 수 있는 창으로 들여다본 세계 같았다고 표현한다.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침팬지 사회에서도 일련의 개체들이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놀라운 결단력과 용기와 지력을 발휘했던 성체 수컷 골리앗 브레이브하트, 깡통 대왕 마이크, 무자비한 험프리, 피건 대제, '열광왕' 고블린 등 침팬지들의 빛나는 지도자들도 만날 수 있다.
제인 구달 지음 |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472쪽
김영사 제공 인구학 전문가 조영태 교수의 새 책 '인구는 내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인구학 기본 개념부터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잘파 세대, 미래 시장 예측까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알아야 할 인구학의 핵심을 담았다.
저자는 '2023년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 0.72명, 인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전체 국민의 절반이 넘는 50.8퍼센트 수도권 거주'라는 인구절벽론 등 비관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말자고 말한다.
저자는 태어나고 이동하며 사망하는 인구 변화에 따라 사회 변화의 큰 틀과 흐름, 규모, 방향, 그리고 시점이 결정되기 때문에 사회의 미래는 어떨지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 미래를 기획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출생아 수 감소가 영유아·어린이 관련 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쉽지만 이미 우리나라 출산·육아용품 시장은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자녀를 둔 인구 특성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녀를 낳기 위한 많은 준비를 하고 자녀에 대한 기대가치 역시 높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오히려 출산·육아용품 시장의 프리미엄화 단계에 있다고 진단한다.
인구수가 줄어도 AI가 노동력을 대체하니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여기지만 단순히 생산성에서 탈피해 글로벌 밸류 체인을 선도하려면 AI 같은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R&D 분야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청년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 인구수의 증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융합 시대, 미래 시장에서 직업 패러다임은의 변화, 특히 지금의 MZ(2030)가 아니라 잘파(10대)가 주인공인 세상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책은 나와 내 가족의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관점에서 인구학과 대한민국의 인구감소 문제를 다룬다.
조영태 지음 | 김영사 | 1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