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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산모 사망률을 낮춘 비법…'책을 쓰는 과학자들'

책/학술

    10명 중 4명 산모 사망률을 낮춘 비법…'책을 쓰는 과학자들'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을유문화사 제공 을유문화사 제공 
    19세기 유럽은 여성 10명 중 거의 4명이 출산하다 사망할 정도로 산모의 사망률이 높았다. 헝가리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저서 '산욕열의 원인, 이해, 예방'(1861)에서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고 산모를 검진하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이 소독제로 손을 씻으면 분만이 안전하게 끝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했다.

    출간 후 수십 년 뒤였지만, 그의 권고가 실행되자 산모 사망률은 대폭 감소했다. 제멜바이스는 이 책 출간 당시 많은 비판을 받고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다 사망했지만, 그가 쓴 책은 계속 남아 전해졌고 산모 감염률을 크게 낮췄다.

    40여 권의 읽기 쉬운 대중 과학서를 써온 자연과학자 브라이언 클레그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의 '책을 쓰는 과학자'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2500년에 걸쳐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책들과 그 책을 쓴 과학자들을 조명한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이자 공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을 세는 사람'(기원전 3세기)에서 우주의 크기를 추정하기 위한 시도를 했고, 이후로 우주에 대한 탐구가 계속 이어져 코페르니쿠스는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1543년)에서 지구가 아닌 태양이 중심에 있는 우주 구조를 제시했으며, 더 나아가 케플러는 '새로운 천문학'(1609년)에서 각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 궤도를 돈다고 밝히며 정확한 우주 모형을 수립했다.

    이러한 과학사의 중심에는 생각과 발견의 저장고인 '책'이 있다. 저자는 단순히 과학의 연대기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과학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히포크라테스 전집', 유클리드의 '원론',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의 '전자기학',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명한 책들을 비롯해 각 시기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인류의 여정과 함께한 과학서들을 총망라한다.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352쪽

    오르골 제공 오르골 제공 
    '신께서 그것을 원하신다'는 미명하에 시작되어 여덟 차례나 반복된 십자군 전쟁사를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중세 역사 인문서가 출간됐다.

    중세철학 전문가인 박승찬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쓴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은 우리가 흔히 '안다'고 착각해 온 십자군 전쟁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저자는 서구와 이슬람의 기록을 망라하고 200년 십자군 전쟁을 종교 간의 갈등, 분노와 혐오, 인간의 탐욕, 리더십 부재, 가짜 뉴스 등 인류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십자군 전쟁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들여다 본다.

    서구의 역사이자 이슬람의 역사를 관통하는 십자군 전쟁 관련 책이나 영상자료는 대체로 자극적이고 잔혹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거나 서구나 이슬람 중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자는 십자군 전쟁을 설명하기 위해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서구와 이슬람 양측의 기록을 함께 소개하는 등 객관적 관점에서 '평화를 위한 지혜' 얻고자 한다고 말한다.

    책 전반부에는 십자군 전쟁의 각 시기별 양상을, 후반부에는 십자군 전쟁의 의미를 살펴본다.

    박승찬 지음 | 오르골 |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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