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백범 김구 암살 배후·전모 드러나"…장흥 자서전 출간

책/학술

    "백범 김구 암살 배후·전모 드러나"…장흥 자서전 출간

    장흥 자서전 출판기념회

    장석위 장흥 장군 유족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장흥 장군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장석위 장흥 장군 유족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장흥 장군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대한민국 초대 헌병사령관을 지낸 독립운동가 장흥 장군의 자필 회고록 '전격 교체된 초대 헌병사령관 장흥 자서전: 백범 김구 암살의 전말'이 14일 출간됐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복회와 유족회 주최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장흥 장군의 장남 장석위 씨는 "아버님께서 직접 쓰시고 이사 다닐 때마다 보물처럼 갖고 다니던 원고가 광복80주년이 시작되는 해에 세상에 빛을 보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파편적으로 조금씩 드러난 백범 김구의 암살 배후와 전모가 조사자 위치에 있던 아버님에 의해 직접 드러나고 확인된 것이 자서전 출간의 큰 의미"라고 말했다.

    1903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태어난 장 장군은 1925년 상해로 건너가 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군에 입대해 헌병으로 복무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신변을 보호했다. 당시 상해 임시정부의 수장이었던 백범 김구와 인연을 맺었다.

    책은 장 장군의 상해 망명, 해방과 함께 귀국해 대한민국 초대 헌병사령관을 지낸 활동과 공적을 담고 있다.

    눈에 띄는 내용은 당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까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 김구 암살 사건의 내막을 다룬 부분이다.

    장 장군은 친이승만 인사였던 신성모 국방부 장관이 배후라고 지목했다. 당초 수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백범과 같은 임시정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수사에서 배제됐다.

    장 장군은 "백범 암살은 이승만 정부하에서 백범 등 민족통일론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친일파들이 은밀히 진행한 (1949년) '6월 공세' 음모 속에서 이뤄진 사건의 하나"라면서 "안두희는 실행자에 불과하고 그 뒤에 '흉악한 친일파 무리의 계획적인 음모' 하에서 저질러진 것"이라고 썼다.

    한울엠플러스 제공 한울엠플러스 제공 
    장 사령관은 당시 신성모 국장부 장관이 친일파 장관들을 규합해 '팔팔구락부'란 모임을 결성해 백범 암살계획을 수립하고 한민당 간부와 당시 서북청년회 단체를 중간실행자로 활용, 서북청년회의 안두희를 매수해 암살을 저질렀다고 기록했다.

    다만 이승만 배후설에 대해서는 "절대로 이 대통령께서 교사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과거 두 분의 역사적 행적에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 사령관은 백범 암살 뒤 신성모는 국무총리에, 전봉덕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국방부 정보국장이었던 백선엽은 백범 암살을 '한독당의 자가지란(自家之亂)'으로 조작한 공로로 별을 달고 사단장으로, 안두희가 소속된 서북청년회 회장인 문봉재는 경무대 치안국장에서 교통부 장관으로 영전했다고도 썼다.

    이번 자서전 언해(諺解· 한문을 한글로 풀어서 씀)한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백범 암살의 비밀을 밝히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신성모와 전봉덕 등이 중심이 되어 움직인 점, 국회 프락치 사건과 백범 암살이 서로 독립된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아주 긴밀히 연결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흥 지음 | 한홍구 해설 | 한울 | 432쪽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