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을 하며 막내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는 첫째고, 아이즈원 활동 당시에도 막내가 아니었다"며 "소속사 연습생 시설에도 막내였던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 막내를 해보니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이 예뻐해 주시는 게 느껴져 감사했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아! 이 맛에 하는 거구나"
살면서 팽이를 처음 돌려봤단다. 막상 해보니 의외로 재밌다며 웃었다.
2001년생인 그룹 아이즈원 출신 배우 조유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팽이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됐다.
"선배님들께 팽이를 빌려서 제가 막 이렇게 가지고 놀아봤어요. 이게 줄을 빼는 힘으로 돌아가는 거더라고요. 할 때 손목의 스냅이 느껴졌어요."
'상대방 팽이와 부딪쳐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에 조유리는 "아 진짜요? 몰랐다"며 "되게 자극적인 게임"이라고 놀라워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팽이는 그냥 놀이처럼 해봤다"며 "강하늘 선배님이 옆에서 이런 힘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공기놀이도 함께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떠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제공그러면서 극 중 5인 6각 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유리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할 때 대기실 분위기가 선수촌을 방불케 했다. 구석에서는 공기놀이를 하고 누구는 비석치기를 하고, 누구는 팽이를 돌리고 계시더라"며 "제가 딱지를 너무 못 쳐서 선배님들이 다 구경하러 오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진욱을 비롯한 여러 선배 배우가 딱지치기 팁을 전수했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 바람을 불어야 한다', '딱지를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고 알려주셔서 열심히 연습했다. 딱지치기가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할 때 잘 안되더라"며 "기가 죽어 앉아 있었는데 황동혁 감독님이 위로해 주셨다. 감사했다"고 웃었다.
조유리는 시즌2 오디션을 4차까지 거치며 4개월 넘게 준비했다. 당시 연락이 없어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원자가 많았다"며 "오디션 영상을 보냈는데 2개월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회사에서도 이 작품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는데 며칠 뒤 연락이 와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역할을 무조건 하고 싶었다"며 "원래 너무 하고 싶거나 원하는 게 있으면 그런 마음을 억누르는 편인데 이번 오징어 게임 오디션을 준비할 때만큼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다.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육아일지 보며 준비…강애심 선배님 말에 엉엉 울었죠"
배우 조유리는 5인 6각 게임을 하는 도중 옆에 있는 선배들과 다 같이 넘어진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언제 이렇게 대단한 선배님들과 다리를 묶고 바닥에 누워보겠나 싶어 행복했다"며 "그 순간조차도 꿈이야 생시야 하며 찍었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조유리에게 김준희라는 인물은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특히 임산부라는 설정이 있었기에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이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는 임신 경험이 있는 주변인들에게 자문하거나, 어머니의 육아일지를 보며 연구했다.
조유리는 "임산부가 특정 자세를 취할 수 있는지, 걸을 때 어떻게 걷는지, 뛸 수 있는지, 쭈그려 앉는 게 가능한지 이런 거를 확인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며 "어머니가 쓰신 육아일지도 도움이 됐다. 이렇게 쓰일 거라고 생각도 못 하셨을 텐데 도움이 됐다 하니 기뻐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준희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임신한 걸 살리고 싶어 배를 쓰다듬거나 아이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모습은 일부러 배제했다"며 "준희라면 휴대폰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었을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화장실에서 우는 신을 꼽았다. 극 중 밖으로 나가고 싶은 김준희가 장금자(강애심) 품에 안겨 오열하는 장면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제공그는 "정말 진심으로 슬퍼서 운 촬영이었다"며 "강애심 선배님이 잘 울 수 있게 잘 몰입할 수 있게 옆에서 계속 다독여 주셨다"고 떠올렸다.
"강애심 선배님이 제 귀에만 들리게 '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라고 애드리브로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말에 더 복받쳐서 엉엉 울었죠."
자연스레 극 중 이명기 역을 맡은 임시완과의 호흡도 전했다. 조유리는 "아무래도 임시완 오빠와 붙는 신이 많다 보니 오빠가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며 "밥 먹을 때도 같이 먹자, 다음 장면을 찍을 때도 연습해 보자 이렇게 편하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명기에 대한 감정에 대해선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었다"며 "명기가 준희에게 계속 같이 나가자고 이야기하면서 준희의 마음도 좀 열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기에게 "피 좀 닦아"라고 말한 장면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해당 장면은 화장실에서 타노스와 맞붙은 뒤 돌아온 이명기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너무 다정하게 말하면 준희의 마음이 이미 열려있다고 보일 거 같아 퉁명스럽게 표현했다"며 "반란에 동참하기 전 명기에게 숨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준희의 마음이 더 많이 열렸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막내 매력 알게 돼…윤가이 언니는 제 첫 스승이에요"
배우 조유리는 "드라마 작품 속에 팬이 생겼던 적은 없었는데 '이 임산부가 꼭 살았으면 좋겠다', '222번을 죽이지 말아주세요'라는 반응을 보며 준희라는 캐릭터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이 생겨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조유리는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두고 있었다. 그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피아노를 계속 치기 어려웠다"며 "그래도 피아노를 포기할 수 없어서 중학생 때 합창단에 들어가게 됐는데 1학년은 피아노를 칠 수 없어 엉겁결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다행히 합창단이 뮤지컬과 연기를 했었다.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며 "가수 오디션을 꾸준히 보는 중에 고등학생이 되면서 연극부에 들어갔고, 그때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연중학교를 거쳐 문현여자고등학교로 진학한 조유리는 그때 처음으로 윤가이를 만났다고 한다. 그는 "저희 학교 연극부 선배님이셨고 제게 연기를 가르쳐줬다"며 "언니는 '내가 뭘 가르쳐줬겠어, 네가 잘한 거지'라고 얘기하지만 내 첫 스승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이후에도 언니와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낸다"며 "최근에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에도 나와 언니 멋있다고 했다. 언니도 오징어 게임 정주행 한다고 하더라. 너무 다정하고 따듯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조유리. 넷플릭스 제공조유리는 이번 시즌2를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재 선배님, 이병헌 선배님, 이진욱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과 한 작품에서 다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겠어요.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분 준비를 어떻게 하는 건지 기본적인 것부터 배운 기분이라 하루하루가 감사했어요."이어 "시즌2를 촬영하고 나서 오랜만에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호주에 계신 삼촌까지 연락을 줬다. 또 아이즈원 멤버들도 사진을 찍어 보내며 잘 봤다고 응원 해줬다. 주변 지인들의 격려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유리는 끝으로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시즌3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라며 "정말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부분도 있어 깜짝 놀랄 만한 포인트도 있다"고 자신했다.
배우 조유리가 지난 12월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편, 지난 12월 26일 공개된 시즌2는 연신 흥행 기록을 쓰며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올랐다. 여기에 시즌1까지 역주행을 불러일으키며 큰 관심을 받았다.
시즌3는 오는 6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