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뉴스A' 2일 보도 캡처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려 세상을 떠났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본인이 겪은 피해를 MBC 직원에게 호소한 녹취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채널A는 2일 '뉴스A'에서 고인이 MBC 관계자 4명에게 자기가 당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있다는 유족의 이야기를 단독 보도했다.
유족에 따르면, 4명의 녹취가 있고 그 중 한 사람과는 1시간 반 동안 상담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괴롭힘당한 것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는데 이때 고인은 '말이 너무 폭력적이다' '너무 고통스럽다' '직장 내 괴롭힘인지 내 잘못인지 모르겠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유족은 설명했다.
앞서 MBC는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는 매일신문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공식입장을 내어 유족이 원하면 신속히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라고 한 바 있다.
이후 MBC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31일 밝혔다. 유족은 MBC 조사를 지켜보고 녹취 내용 공개 여부를 정하겠다고 채널A에 전했다.
한편, 유족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