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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자들 집결…"'헌재 부숴야' 발언 문제 없어" vs "폭력 안 돼"

사건/사고

    尹 지지자들 집결…"'헌재 부숴야' 발언 문제 없어" vs "폭력 안 돼"

    김용원 "尹 탄핵 시 헌재 부숴야"
    헌재 향한 위협적 발언에
    '제2의 서부지법 사태' 우려 커지는데
    일부 지지자 "평화롭게만 해서는 눈 하나 깜짝 안 해"
    반면 "폭력은 절대 안 되는 일" 선 긋는 지지자도
    주최 측 "삼일절 광화문에서 천만 명 모일 것" 예고

    윤석열 대통령의 여섯 번째 탄핵심판 변론기일인 6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주보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여섯 번째 탄핵심판 변론기일인 6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주보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여섯 번째 변론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결집해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6차 변론은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다. 자유통일당 등 지지자들은 변론 시작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모여 '탄핵 무효', '민주당 해산' '국회 해체', '선관위 부정선거 척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선 과격한 발언이 쏟아졌다. 유모씨는 "욕설을 조금만 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여론전에 참전해 주시겠느냐. 도와 달라"며 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헌재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집회의 과열화를 둘러싼 우려는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의 최근 발언과도 맞물려 고조되는 기류다.

    전씨는 최근 한 집회에서 "국민들은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라고 발언해 시민단체로부터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됐다. 이에 김 상임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씨에 대한 무료변론을 해주겠다면서 "만약 헌재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슬러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국민은 헌법재판소를 두들겨 부수어 흔적도 남김없이 없애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헌재를 겨냥한 이런 발언에 대해 일부 집회 참여자들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30대 남성 김모씨는 "전한길 강사는 나라를 지키다가 수모를 당한 것"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용기를 낸 건데 아무 근거도 없이 고발을 당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왔다는 이봉근(60)씨는 "집회를 평화롭게만 해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액션이 있어야 변화가 이뤄진다"며 "헌법재판소든, 우리나라 자체든 탄핵이 되면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예상을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 풍경. 주보배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 풍경. 주보배 기자 
    반면 집회는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도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 어묵을 먹고 있던 70대 남성 임모씨는 "외교적, 경제적 성과를 이룬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한다"면서도 "비상계엄 선포는 사실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을 생각 없이 한 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절대 안 되는 일"이라며 "서부지법 사태가 헌재에서 반복된다면 오히려 보수 진영에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오는 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주최 측은 "헌재가 오는 3월 7일에 (탄핵심판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그 직전인 삼일절날 우리가 천만이 모여서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헌재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오후 전광훈씨도 연단에 서서 "구치소에서 성경을 읽으며 삼일절까지만 기다려주면 우리가 광화문 광장에 천만 명을 모아서 국민 저항권을 완성할 것"이라며 "우리가 반드시 대통령님을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선언했다.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쓰다 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원서가 놓여 있다. 주보배 기자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쓰다 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원서가 놓여 있다. 주보배 기자
    집회는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이후인 이날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집회 도중 눈이 내리자 참여자들은 은박지, 우비 등을 몸에 두르거나 우산을 쓴 채로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날 49개 기동대 부대, 약 3200명을 헌재 주변에 배치해 집회를 관리했다. 안국역 2번·4번 출구에서 헌재로 향하는 길목에는 4m 높이의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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