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오전 세상을 떠난 가수 송대관. 스타라인업 엔터테인먼트 제공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박영선 전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송대관을 추모했다.
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 '쨍하고 해뜰 날'이 너였건만 너도 기어이 가는구나"라고 썼다.
그는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문화부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 하던 너. 가수협회장으로 63빌딩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선후배님들, 대중가요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의 은덕이죠'하며 겸손해하던 너. 몇 번째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MBC 가수왕에 선정되었을 때 기뻐하던 너"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용서를 빈다. 내가 네 처를 야단쳤을 때 '형님, 대학 무용과 출신의 부유한 집에서 하찮은 저 하나 보고 결혼, 자식들 낳고 길렀습니다. 저는 제 처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고 감싸면서 사랑을 표하던 너. 뉴욕 씨씨선물점에서 발리 구두 사 신고 좋아하던 너. 해외 동포와 금전 거래로 시비 보도에 내가 갚겠다고 나섰던 나에게 형님 하며 울던 너"라고 썼다.
박 의원은 "선거 때마다 먼 길 마다않고 유세 지원해 주고, 나도 요즘도 네 노래 가사 인용해서 글 쓰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니. 이제 편히 가라. 쉬어라. 제수씨, 조카들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라"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의원도 같은 날 고인의 젊은 시절 사진을 올린 후 "국민가수 송대관. 내가 미국에 연수하러 갔던 80년대 20대 때 워싱턴 DC에서 만났던 '해뜰날'의 송대관"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의원은 "그는 정이 참 많았다. 나에게 '공부하기 힘들 텐데 맛난 것 사 먹으라'며 용돈을 건네주던 생글 미소의 그를 감사한 마음으로 오래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그도 미국에서 사업하며 여유가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던 듯한데…"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후 여의도 어느 행사장에선가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더니 '오메! 엄청 출세해 버렸네' 하면서 반기던 국민가수 송대관. 그가 황망하게 떠났다. 마음 깊이 추모한다"라고 애도했다.
소속사 스타라인업 엔터테인먼트는 송대관이 오늘(7일) 오전 10시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과거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기도 했다. 향년 78세.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작 '해뜰날'이 인기를 끌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딱 좋아' '고향이 남쪽이랬지' '큰 소리 뻥뻥' 등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바로 지난달 19일 방송한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노래했을 만큼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