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창건(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고 장병들을 고무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 각지의 분쟁의 배후에 있다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 노동신문 등이 9일 보도했다.
그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정신에 부합되게 자기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위업을 변함없이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의 크고작은 분쟁과 유혈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얼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당과 정부의 노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상시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핵전략 수단들과 실전 수준에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자적인 핵전쟁 모의 연습들, 미국의 지역 군사 블록 각본에 따라 구축된 미일한 3자 군사 동맹체제와 그를 기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의 형성은 조선 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핵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확고부동한 방침을 재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일련의 새로운 사업계획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국방성 방문에는 노광철, 정경택, 리영길 등 주요 지휘관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간과할 수 없는 무법천지에서의 군사적 망동'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실시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등을 비난했다.
통신은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과 한국의 지역 긴장 고조의 무책임한 행동들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전쟁놀이가 닭장 안에서의 닭싸움과도 같은 치열한 권력 쟁탈전으로 정국이 혼란되고 모든 것이 난장판이 된 무법천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