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으로 미국을 지목한 데 이어 11일에는 국방성 대변인이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 상태에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의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에 발표한 담화에서 알렉산드리아함 입항은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대조선 대결 광기의 집중적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횡포한 적수국과의 격돌 구도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통한 지배를 맹신하고 있는 패권적 실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상응한 힘으로써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 현실이 제시하고 있는 해답이며 이미 우리가 견지해나가고 있는 대응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후 다양한 계기에 미국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이 최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하면서도 유화 메시지를 내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의 입장을 떠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 2023년 4월 한미 워싱턴 선언 이후 전략자산과 확장억제력이 전개될 때 마다 자주 한미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해왔다"며 "오늘 담화도 그런 연장선으로 보이고 국방성 대변인 수준의 담화인 만큼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