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채연이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수리고)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으로 2위에 올라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역전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김채연은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9.82점, 예술 점수(PCS) 32.06점 등 71.88점을 얻었다. 1위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75.03점)와 3.15점 차로 2위에 자리했다.
오는 13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채연은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3위 일본 요시다 하나(68.76점)까지 차이가 크지 않아 프리 스케이팅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채연은 이날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찍을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 2023년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공인 최고점인 71.39점을 넘어섰다.
만약 김채연이 13일 금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피겨 선수로는 2번째 쾌거가 된다. 8년 전인 2017년 삿포로 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다빈이 한국 피겨 사상 남녀 통틀어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피겨의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전까지는 지난 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 김태화-이천군과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여자 싱글 곽민정이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싱글 최다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날 김채연은 25명 출전 선수 중 2번째로 출전했다. 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은 첫 번째 과제인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을 깔끔하게 뛴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클린 연기를 펼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연기한 김채연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도 트리플 플립을 성공한 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긴장한 표정을 짓던 김채연은 전광판의 점수를 확인하고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김서영(수리고)은 TES 26.16점, PCS 26.07점, 감점 1점 등 총점 51.23점으로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