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주요 외신들도 잇달아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BBC 등은 25세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김새론의 소식을 전했다.
외신은 아역배우로 시작한 김새론의 경력을 조명하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2009)'와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4)'를 통해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또, 대표작인 이정범 감독의 영화 '아저씨(2010)'를 비롯해 '이웃사람들(2012)'에서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외신들은 김새론이 어린 나이에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 2022년 음주 운전 사고 이후 대중의 비판을 받고 활동이 전면 중단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연예산업이 스타들에게 가하는 압박을 지적했다.
NYT는 "김새론은 한국에서 가장 찬사를 받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었으나, 음주 운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중의 비판에 직면한 이후 어떤 작품에도 출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녀의 죽음은 최근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비극"이라며 "이 업계는 급성장하는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인기가 종종 흠잡을 데 없는 평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CNN은 앞서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을 비롯해 그룹 아스트로 문빈,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종현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들의 사망은 한국 연예산업 내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전문가들은 K-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대중의 강한 관심, 그리고 외모와 행동에서 완벽함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엑스(X, 옛 트위터)에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들이 찾아와 조의를 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동료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