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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는 외롭지 않았다…'원팀' 우리은행, 최종전 뚫고 결승으로

김단비는 외롭지 않았다…'원팀' 우리은행, 최종전 뚫고 결승으로

우리은행 박혜미 심성영 김단비. WKBL우리은행 박혜미 심성영 김단비. WKBL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그게 에이스의 숙명 아닐까요?"

아산 우리은행을 지휘하는 위성우 감독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청주 KB스타즈와 최종 5차전을 앞두고 김단비의 체력에 대한 질문이 이 같이 답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의 절대적인 에이스다. 박지현이 해외 무대로 떠나고 박혜진, 최이샘 등 주축 선수들이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서 외로운 에이스가 됐다. 우리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김단비는 압도적인 활약을 인정받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우리은행의 약점이 노출됐다. 김단비, 심성영을 제외하고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지 않다. 우리은행은 4위 KB스타즈와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가면서 정규리그 챔피언이 조기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

위성우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시리즈 최종전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전성기 시절 우리은행은 적수가 없는 강팀이었다.

이제는 전력 차이가 의미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 가장 결정적인 무대에서 김단비는 외롭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만든 선수는 박혜미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초반까지 약 4분 동안 상대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스코어는 9-15로 밀렸다. 이때 심성영의 3점슛 2개가 터졌고 한엄지가 골밑슛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미야사카 모모나가 어시스트 2개로 팀을 도왔다.

위성우 감독은 2쿼터 중반 김단비에게 약 1분 동안 휴식 시간을 줬다. 우리은행에게는 위기였다. 이때 귀중한 야투를 만들어내며 팀을 지탱한 선수는 심성영이었다.

우리은행이 21-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 선수가 속공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 성공, 3점슛 등으로 연속 6점을 만들어냈다. 김단비가 아니었다. 박혜미였다. 박혜미가 4차전까지 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득점은 4.8점, 단숨에 넘어섰다.

이어 심성영이 2쿼터의 대미를 장식으로 3점슛을 꽂았다. 우리은행은 30-23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김단비의 슈팅이 흔들렸다. 우리은행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나가와 나츠키가 3점슛 2개를 터뜨렸거 박혜미와 심성영도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침묵을 깨는 김단비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올 시즌 최대 고비에서 우리은행은 하나의 팀이 됐다.

우리은행 심성영. WKBL우리은행 심성영. WKBL우리은행 김단비. WKBL우리은행 김단비. WKBL
우리은행은 KB스타즈를 53-45로 제치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최종전의 관문을 넘어섰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3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체제에서 달성한 통산 10번째 챔프전 진출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9번의 챔프전에서 무려 8번을 우승했다.

10점 차 우세를 안고 3쿼터를 마친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흔들림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김단비는 1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챔프전 진출의 주역이 됐다. 박혜미는 14점 3리바운드, 심성영은 13점 4어시스트를 각각 보태며 크게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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