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 제공"초토화됐다"
25일 경북 의성 산불 피해 주민들은 현재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의성 산불이 시작된 지 나흘째.
지난 24일 오후 진화율이 71%를 기록하며 한때 주불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은 오히려 더 확산하고 있다.
불이 최초로 발화한 지역은 의성군 안평면. 이 곳의 마을이장 중 한 명인 A씨는 "안평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옆 동네 신월리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 동네는 지금 불이 진화됐지만 바로 옆에서 매캐한 연기와 자욱한 연기가 계속되고 있다. 밤새 불이 번질까 잠도 못자고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날 불이 번지면서 긴급 대피한 안동시 길안면의 산불감시원 B씨도 "매캐한 연기 때문에 눈을 못 뜨는 상황이고 바로 옆 현하리는 초토화됐다. 어제 주불을 진화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불씨가 밤새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B씨는 "지상에서 보면 바람이 없어 보이는데 산 꼭대기에 가면 바람이 회오리바람으로 불어 불길을 잡기 어렵다. 헬기가 떠도 연기 때문에 물을 뿌릴 위치를 정확하게 못 잡는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현재 산림당국은 의성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55%로 전날 같은 시각보다 떨어졌다.
불이 안동으로 확산하면서 산불영향구역은 1만ha를 넘어섰다.
현재 안동에서 1264명이, 의성에서 1552명이 대피했고 피해는 의성 92개소, 136개 동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