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경제 상황상 국가 단위의 관여와 지원,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는 기업이 창출하지만, 이익을 누군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선포식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경제 활동은 모두 기업들이 하는데, 글로벌 기업으로서 초거대 자본력과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는 어려운 자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전부터 언급해 오던 '국가의 역할'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 단위에서 관여하고, 지원·투자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가의 부는 결국 기업이 창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기업들이 좀 더 독립적이고 합리적이고, 기업 활동으로 인해 생겨나는 이익을 누군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분배' 또한 강조했다.
이어 "특정 기업들이 다른 나라 기업에 인수합병되기보다는 국내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느냐는 논란이 나오기도 한다"며 "그런 기획들을 국민들이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다시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본인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육성해 국민 지분이 30% 정도 되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선 때의 핵심 비전과 이번 비전에 대해, "본질적 내용은 동일하다"면서도 "당시에는 공정성에 더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성장에 더 무게중심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내란 종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책임자들이 여전히 다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상이 정확히 드러나고, 이에 상응하는 명확한 책임이 부과되고,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완료돼야 내란 청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질서의 근본은 헌법과 하위규범인 법과 규범들일텐데, 최고 규범인 헌법이 일상적으로 무시되고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두고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란 대행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정리돼야 한다"며 "여전히 헌법 파괴 세력, 내란 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에는 "그 당시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경쟁이었고 지금은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을 것이냐, 제자리를 찾아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가 결정되는 국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반헌법세력'을 두고 '진정한 반국가세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번 대선에서는 최소한 반국가세력에 의한 공동체 파괴는 없었다"며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국가 공동체를 파괴하는 시도를 하는 세력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와 퇴행의 과거로 가느냐, 회복과 성장 그리고 발전하는 정상적인 세계로 갈것인지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다. 객관적 상황의 차이가 있다"면서 "또 하나, 이재명도 달라졌다. 좀 더 절박해졌고 좀 더 간절해졌고 좀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캠프 인선도 발표했다. 알려진 대로 △선대본부장 윤호중 의원 △총괄본부장 강훈식 의원 △공보단장 박수현 의원 △상황실장 한병도 의원 △정책본부장 윤후덕 의원 △정무전략본부장 김영진 의원 △후보 비서실장 이해식 의원 △캠프 대변인 강유정 의원 △토론본부장 이소영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