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 연합뉴스·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이 29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발탁한 이재명 대통령 인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재명 정부 탄생의 뿌리는 바로 국민의 주권의식이 발로가 된 애국심과 민주 정신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어렵게 지켜낸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당연히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혜훈 후보자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 이력을 문제 삼으며 이번 대통령실 인선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선적이고 무능한 정치 검사 윤석열에게 당시 국민의힘 소속 당원들까지도 일부 우려하고 반대했던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큰 기여를 했거나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대선 땐 이 대통령의 경쟁 상대였던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이 후보자는 앞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인 지난 3월 22일 그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목사가 이끄는 집회에 참석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소추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기각도 갈 것도 없고, 각하돼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 후보자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며 "그렇더라도 이혜훈 후보자 본인은 과거에 했던 일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사과하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폭(학교폭력)을 했어도 성적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주권정부를 함께 만든 누구도 '내란에 동조했어도 능력만 있으면 괜찮은 나라'를 꿈꾸진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상징 언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던 국민의힘의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 앉히는 인사, 정부 곳곳에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