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경북 의성·안동,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 전북 무주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특히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역대 최악의 괴물산불로 기록됐다. 안동, 청송,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산불이 번지며, 축구장 6만 3245개 규모인 9만 9289ha(헥타르)가 초토화됐고, 주불 진화 시간에만 149시간이 걸렸다. 이 불로 27명이 사망했고, 2246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3819채가 소실됐다.
화마가 국가 유산까지 집어삼켰다. '천년고찰' 고운사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인 가운루·연수루가 전소됐다.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송의 사남고택, 송소 고택 등도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