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읍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발견된 쌀 60포대와 편지. 완주군 제공전북 완주군 용진읍에 18년째 한결같이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다.
완주군 용진읍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기부자가 두고 간 편지 한 통과 백미 10kg 60포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로 벌써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천사가 남긴 손편지에는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또한,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용진읍민들의 삶이 희망과 용기로 풍성해지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적혀 있었다.
18년째 이어지는 완주군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완주군 제공용진읍은 기탁자의 뜻을 존중해 기부받은 쌀을 관내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히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천사가 쏘아 올린 나눔의 불씨는 지역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용진읍 이장협의회는 매년 이름 없이 전해지는 천사의 선행에 보답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시작했으며, 올해로 10년째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