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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통령 등판, 환율 흐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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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론/칼럼

    [칼럼]대통령 등판, 환율 흐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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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생산자물가 상승 지속, 장바구니 물가 우려 확산
    21일 한 달 만에 도로 1480원, 李대통령 나서며 1460원대로 다시 급락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의 한 가게에 이재명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류영주 기자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의 한 가게에 이재명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방송이 나오고 있다. 류영주 기자
    겨울방학에도 학원을 가는 딸아이 저녁을 사주려고 돈까스집을 갔다.
     
    1만 1천원 정도로 저렴한 식당이라 종종 찾는데 1만 3천원이 돼있었다. 사장님은 식재료 값이 올라서 부득이하게 올렸다고 미안해했다. 18%나 올린 건데 생각해보니 전날 온라인으로 장을 본 것도 이 정도 오른 것 같다. 긴가민가했는데 어느새 모든 물가가 올라 있다.
     
    공식 지표로도 확인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6개월째 상승했다. 닭고기는 1년 전보다 무려 31% 넘게 급등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13.7%, 8.3% 오른 데 그친 게 다행이다. 2024년 12월은 계엄 여파로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그 때보다 더 상승했다.
     
    고환율이 물가에 기름을 부었다. 닭고기값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3%포인트 가까이 더 올랐다. 치즈의 경우 국제 가격은 0.2% 내렸지만 국내 수입가는 오히려 3% 이상 올랐다. 수입 먹거리를 주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이나 외식업은 비상이 걸린 지 오래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4개월째 올랐다. 사과나 감귤 등 과일은 두자릿수 상승률이다. 반도체 D램도 15% 이상 오르면서 '칩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국내 생산 품목 역시 오르지 않은 게 없다.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생산물가를 거세게 밀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열쇠를 쥔 환율 전망은 어둡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을 돌파하자 정부 당국은 적극 개입해 환율을 하루만에 33원 넘게 눌러 1449원선으로 주저앉혔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시장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 서학개미, 수출기업에 대한 채찍과 당근도 계속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도 합세했다. 이창용 총재는 15일 금통위 직후 고환율 현상을 달러 공급 부족이 아닌 시장 심리에 따른 수급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에 달러는 풍부하다. 환율이 더 올라갈 것을 기대해 선물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돈을 많이 풀어 환율이 올랐다는데 데이터는 안 그렇다"며 "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은 역시 자체 블로그에 연일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리며 이 총재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환율은 한 달도 안된 21일 다시 1480원으로 돌아갔다. 정부 당국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자 환율은 바로 떨어졌다. 오후 10시 기준 15원 가까이 급락하며 1465원 아래로 밀려났다.
     
    과연 환율의 방향성은 '1500원의 공포'를 불식하며 반전될 수 있을까? 한 달쯤 뒤 환율은 이 대통령의 말대로 1400원선으로 안정될까? 국민들은 설날 밥상을 준비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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