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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중에도 집필…강수돌 교수의 조용한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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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암 치료 중에도 집필…강수돌 교수의 조용한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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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이춘 작가 "교수님 항암 치료 받고 계셔" 근황 전해
    명예퇴임 이후에도 나눔…구자환 감독 "치료 잘 마치시길"

    이춘 작가 페이스북 캡처이춘 작가 페이스북 캡처
    한국 사회의 과도한 경쟁 체제를 꾸준히 비판해 온 강수돌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투병 중인 근황과 함께 미래세대를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강 교수는 지난 2021년 3월 정년보다 6년 이른 명예퇴임을 한 뒤, 25년간 재직한 고려대학교에 2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경상남도 하동으로 귀촌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춘 작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수돌 교수님의 병문안을 다녀왔다"며 "황달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수술은 못하시고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신다. 구약·신약 치료를 병행한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동교육청에서 했던 강좌 어린 왕자 인문학을 병원에서 쓰고 계신다. 그림도 직접 그려가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랑 함께 읽을 책을 구상하시더라"며 "얼마나 신나 하시는지 저도 쉬운 동화로 인문학을 안내하고 싶다며 수다를 떨었다. 몽실몽실 떠오르는 창의적 발상까지는 암세포가 어쩌지는 못하나 보다"고 덧붙였다.

    평소 과음이나 흡연을 하지 않았던 강 교수는 지난해 12월 15일까지 별다른 징후가 없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딱 한 가지 짚이는 게 과로"라며 "작년에 출간한 '나로부터 정치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며 '이분은 끊임없이 공부하는구나'를 실감했다. '과로는 금물이다'고 일침을 놓았다"고 전했다.

    강수돌 교수. 연합뉴스강수돌 교수. 연합뉴스
    그는 또, 강 교수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구자환 감독에게 1천만 원을 후원한 사실과 함께 김주열열사장학회에 1천만 원, 경상남도미래교육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사연도 전했다.

    이 작가는 "많은 사람이 인류애를 이야기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을 아끼고 애틋해 하기는 쉽지 않다"며 "일찍 명퇴하신 분이 재산이 어마어마할리 없는데 곳곳에 기부하셨더라. 허락도 받지 않고 이렇게 발설해도 되나 싶다. 김주열열사장학회 부회장으로 해야 할 일이지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다"며 "교수님 어렸을 때 이름이 쇠돌이다. 쇠돌이처럼 건강하게 번쩍 일어나시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자환 감독도 "나는 약속을 지키려 했으나 이춘 작가가 시원하게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해 버렸다"며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어서 자백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갑자기 거액을 후원해 저를 살려주신 분은 강수돌 교수"라며 "학문과 철학만이 아니라, 항상 웃는 모습과 친절했던 그 모습이 저는 좋았다.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알게 된 분이었지만, 정말 매력 있는 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인연이 저를 위기에서 구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참 허망하더라. 왜 세상은 좋은 일하는 분들에게 가혹한지 원망스럽기도 했다. 치료를 잘 마치고 지역사회로 돌아오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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