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5084.85가 표시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앞다투어 '잠들지 않는 시장'을 구축하면서, 한국거래소(KRX)도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선언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6월부터 정규장 전후로 '프리(Pre) 마켓'과 '애프터(After) 마켓'을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오전 7~8시(프리), 오후 4~20시(애프터)로 거래 시간을 대폭 늘려 하루 12시간 거래 체계를 우선 구축한다. 2027년 말까지는 완전한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도태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미 미국 주요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를 목전에 두고 있고, 국내에서도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며 독점 체제가 깨진 상태다. 자금이 해외나 대체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접근성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간 거래 시간 연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점이다. 거래소 노사는 국내외 거래소 간의 경쟁 심화라는 엄중한 상황에 인식을 같이하고,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번 연장안 추진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