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연합뉴스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헌금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날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도 엇갈린 양측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시점에 침묵을 깨고 나선 것이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 의원은 김 시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쇼핑백을 받을 당시에는 돈인 것을 몰랐지만 뒤늦게 알고 곧바로 반환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도 "당시 강 의원의 보좌진이던 남모씨로부터 보고를 받고 나서야 김 전 시의원이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내용물이 돈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 원과 쪼개기 불법 후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그해 지방선거에서 단수 공천됐다.
반면 김 전 시의원과 남씨는 강 의원이 현금 1억 원을 직접 받았다는 입장이다. 남씨는 2022년 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강 의원이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직접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았고, 강 의원이 이 돈을 전세자금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쪼개기 후원 의혹'을 두고도 양측의 주장이 갈린다. 김 전 시의원 측은 강 의원 측이 먼저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입장인 반면, 강 의원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8월 중순 강 의원에게 건넸던 현금 1억 원을 돌려받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시의원 측은 당시 강 의원 측에서 후원금 형태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입금이 한 번에 몰리면 선관위의 의심을 살 수 있으니 나눠서 보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라며 "외려 부적절해 보이는 후원금 입금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반환하도록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SNS에 게시글을 올리고 "후원금을 요구했으면 왜 반환했겠냐"며 김 전 시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2022년 10월쯤 후원계좌로 수일동안 500만 원씩 고액 후원금이 몰려 확인해보니, 김경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되었다고 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보좌진을 통해 모두 반환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반환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시의원 측도 곧바로 반박했다. 입장문에서 "후원금이 요청한 적도 없는 부적절한 돈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마땅히 전액을 즉시 반환했어야 한다. 그러나 강 의원 측은 의심받을 만한 부분만 골라내 반환했다"고 강조했다. 2022년 말 전체 후원금 중 문제가 될 만한 금액에 한해 돌려받았고, 이후 그 어떤 후원금도 돌려받은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김 전 시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배임증재·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