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연합뉴스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이단 신천지의 신도 수를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20대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약 6만 명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사실상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도 막바지에 이른 모습인데, 합수본이 주요 인물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 수를 6만여 명으로 특정했다.
앞서 합수본은 수사 초기 신천지 신도 5만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는데,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 등을 비교해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가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시점은 20대 대선 시기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천지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자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尹하고 잘못되면 다 끝나"…줄대기 총공세)이만희 교주는 지난 2020년 11월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신천지 간부들에게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듬해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대선에 출마하자 신도들의 당원 가입이 본격화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꺾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 역시 신천지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신천지 신도 10만여 명이 윤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국민의힘 책임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취지로 폭로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신천지의 당원 가입은 이어졌다. 경기 과천과 고양 등에 '성전'을 짓는 것이 신천지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는데, 용도 변경 등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안이었다. 신천지는 당원 가입을 이러한 현안 해결의 수단 중 하나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합수본은 이러한 차원에서 적어도 6만 명의 신천지 신도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는 중이다. 당원 가입 행위를 처벌하려면 이 교주 등이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제로 지시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하는데, 합수본은 당원 가입을 강요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신천지의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교주 등 윗선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합수본은 지난 14일 신천지 '2인자'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회 총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했다.
고 전 총무는 당원 가입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됐을 뿐 아니라 신도들에게서 돈을 걷어 개인적인 목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