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2년째인 서울지역 고교선택제 시행 결과, 타학군 지원율이 뚝 떨어져 인근에 살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고교선택제 도입 취지가 무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2011학년도 후기고(자율형공립고 17개교 포함해 193개교) 입학예정자 8만3,515명의 배정.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타학군에 있는 고교에 지원한 학생은 전체의 10.3%인 8,48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만2,824명)보다 34%가량 줄어든 수치다.
타학군 학교에 지원한 8,486명 중에선 2,499명(29.4%)이 희망 고교를 배정받았다. 그러나 인기 학군인 강남과 강서학군에 지원한 타학군 출신 학생의 배정률은 각각 15.5%, 15.3%에 불과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타학군 지원 학생이 줄어든 것은 자율형사립고의 증가로 명문 고교의 상당수가 선택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2단계 선발에서 완전 추첨이 아닌 근거리 거주자 우선 배정 방식으로 바뀌어 실질적인 선택권이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배정 대상자 8만2천300명 중 86.3%인 7만1천61명이 1-2단계에서 두 곳씩 희망했던 학교에 배정됐다. 지난해의 84.2%에 비해 2.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희망하지 않은 학교에 강제 배정된 학생은 1만1,2239명(13.7%)이었다.
이른바 선호 학군의 `진입장벽''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매우 높았다.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6.1대 1), 북부(5.4대 1), 강서(5.2대 1)는 1단계 지원 경쟁률 1-3위를 차지했지만 타학군 학생 배정률은 평균(22.3%)보다 낮은 16.4%, 18.4%, 19.2%에 머물렀다.[BestNocut_R]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학생수가 부족한 중부학군(종로·용산·중구)은 2대 1로 가장 낮았다.
올해 서울지역 고교선택제에서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 부속 고등학교(사립)가 1단계 경쟁률이 19.9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고교 배정 통지서는 11일 오전 출신중학교에서 개인별로 배부되며, 통지서를 받은 학생은 14~16일 배정받은 고교에 입학 신고 및 등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