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이용한 암살로 유명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1970년대에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책 폭탄으로 살해하려다 실패했다고 ABC 방송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이날 방영된 ''봉쇄된 입''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모사드의 암살 기도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 다큐 영화에 따르면 모사드는 책으로 위장된 폭탄을 소포로 후세인에게 배달했으나 조심성이 많았던 후세인이 소포를 직접 열지 않아 화를 면하고 대신 열어본 이라크 관리가 사망했다. 이 작전을 지휘했던 모사드 간부는 ''나탄''이라는 별명으로만 알려진 폭탄 제조 기술자가 책 폭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후세인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스커드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다큐 필름은 1974년부터 1982년까지 모사드 수장이었던 이츠하크 요피 국장 재직시절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전범들을 추적하던 모사드는 학살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오른팔이었던 알로이스 브룬너를 편지 폭탄으로 살해하려다 실패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수십년을 살다 1996년 자연사했다.
모사드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암살''도 자행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에 테러를 가하자 모사드는 집요한 보복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검은 9월단 멤버 1명은 전화 폭탄으로 살해됐다.
최근의 모사드 암살 사례는 2010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알-마부가 두바이에서 살해된 사건이다. 가발을 쓰고 테니스 복장을 하는 등 관광객으로 위장한 수십명의 다국적 암살단은 두바이 호텔 객실에서 알-마부를 살해하고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