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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력난 속 '마을 에너지 자립운동' 눈길

    지역 공동체 단위 에너지 대체·절약운동…참여 확대가 관건

     

    #. 대전 모퉁이어린이도서관 아이들은 태양광으로 책을 읽는다.

    도서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하고, 효율성이 높은 LED 형광등으로 내부를 밝힌다.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자전거발전기를 이용해 직접 선풍기를 돌리거나 주스를 만들어먹을 수도 있다.

    #. 대전의 한 마을 도서관에선 주민들의 회의가 한창이다.

    회의 주제는 '나의 전기 절약 노하우'. 공유된 아이디어를 실천해 줄인 에너지양은 그래프로 따로 표시한다. "줄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며 주민들은 웃는다.

    이들이 지난 7개월 동안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줄인 전기량은 4인 가정이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는 최근 지하주차장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비싼 가격으로 주저했던 시설비는 유성구와 한국LED보급협회가 맺은 협약을 통해 '가볍게' 해결했다. LED 교체 이후 절감되는 전기료로 3년 동안 차근차근 갚기로 했다.

    잇따른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전력난 속 지역에서 전개되는 '마을 에너지 자립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을 넘어, 마을 차원의 고민과 실천을 통해 에너지 의존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낮춰보자는 취지다.

    대전 4개 지역 120여 명의 주민들은 주기적인 모임을 통한 '마을 절전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녹색에너지 마을 조성 확산을 위한 '에너지 동(洞)립만세 프로젝트'에 나섰다. 전민동을 시작으로 동별 신·재생에너지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주민들의 마을 절전소 운동도 지원한다.

    김일기 유성구청 환경보호과장은 "제4의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를 잇는 제5 에너지가 바로 '녹색 실천 운동'"이라며 "에너지를 새로 만드는 데는 상당히 오랜 연구개발 기간이 걸리지만 녹색 실천 운동은 누구든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의 개념을 '생산'에서 '절약'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RELNEWS:right}

    문제는 이 같은 마을 에너지 자립운동의 '지속성'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확대가 관건이다.

    정선미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관심을 갖고 있는 주민들도 어떻게 동참해야 될지 몰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지속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는 지자체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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