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일 기념 모란봉악단 공연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의 김정은 체제이후 각종 행사에 모란봉악단이 주도하면서 김정일시대에서 최고를 자랑하던 은하수악단은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정전협정일인 경축연회가 김정은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목란관에서 성대히 열렸다며 모란봉악단의 전승절 축하공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에는 기악과 노래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여성2중창과 방창 불후의 고전적명작 '축복의 노래' 등이 공연됐다.
북한이 이달 22일 모란봉악단의 첫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류진아도 출연해 독창과 합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제1비서의 주도로 새로 조직된 전자 바이올린과 첼로 등 10명의 연주자와 가수7명으로 구성돼 최근 김 제1비서가 참석하는 주요 행사에 단골로 초대되고 있다.
은하수 악단 공연모습(사진=노동신문)
이에비해 김정일 시대에 최고의 악단으로 자리매김한 은하수 악단의 공연은 모란봉악단에 비해 한급 낮은 대상으로 공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정전일 60돌 경축 은하수음악회 '승리'가 28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군들과 전쟁노병(전역자)대표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모란봉악단의 위상과 은하수관현악단이 추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은하수관현악단은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9년 5월 30일에 조직된 은하수관현악단은 현재 인민예술가 2명과 인민배우 3명, 공훈예술가와 공훈배우 각 각 6명이 포함돼 있다.
노동신문은 "연주가들의 평균나이는 20대에 불과하지만, 관현악단의 예술적 수준은 간단치 않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국제, 국내 콩쿠르들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능력 있는 예술인재들이 15명이나 망라돼 있다"고 자랑했다.
은하수관현악단의 장조일 단장은 김일성상계관인이며 인민예술가이다.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의 30대 지휘자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휘자 리명일은 2011년 33살 젊은 나이에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았고, 20살때 벌써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피아노학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빈음악예술종합대학에서 지휘공부를 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 개발한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만든 합성섬유인 주체섬유 '비날론'을 발명한 남한출신의 세계적인 화학자 리승기박사 손자이기도 하다.
은하수관현악단 지휘자 겸 작곡가인 38살 윤범주도 2007년 오트리아 빈음악예술종합대학 지휘학부를 졸업했다. 지난 5월에는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은하수관현악단의 악장인 문경진은 30살인 2011년 인민배우칭호를 받았다.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2년 제12차 '2.16예술상'개인경연에서 2등을 차지했다.
지난 2005년에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명칭 모스크바국립음악대학에서 실습하는 동안 제3차 모스크바국제콩클에서 2등으로 입상하기도했다.
100여명으로 조직된 은하수 관현악단의 가수와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등에서 전문 예술을 전공한 연주자들로 알려졌다.
특히 독창가수인 황은미는 이탈리아에 있는 산타 세실리아 국립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국제성악콩쿨(콩쿠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은하수관현악단은 지난2012년 3월에는 정명훈의 지휘로 프랑스에서 공연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