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자료사진)
국정원 국정조사가 증인채택 문제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국조특위 소속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나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국조특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29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에 내려갔다. 국정조사특위가 증인 채택을 양 당 간사에 위임하기로 의결한 직후이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수시로 긴밀히 협상을 해야 하는 협상 상대가 협상시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방으로 간 것에 대해 대단히 아쉬워했다.
정 의원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중대한 협상을 놓고 서울에 없다"며 "(권 의원이 지역구인) 강릉에 있는 것이 너무 서글프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최후통첩 시간은 내일까지"라며 "기다려보고 정 안되면 강릉에 가서 설득해볼 생각"이지만 "위원들이 만류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지난 28일 국정조사 정상화에 합의한 뒤 "다른 의원들은 쉬는데 우리 특위 위원들만 일하고 있다. 7월 마지막 주는 너무 덥다"고 말한 바 있다.
특위 소속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전날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해 31일 귀국할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당초 "김 의원이 지역에서 가족들과 쉬고 있다"고 했으나 '일본으로 간 것을 확인했다'고 묻자 "일본에 갔다 내일 돌아온다"고 말을 바꿨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법무부 기관보고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모범되지 않아야 할 사례가 박영선 의원의 국정활동"이라고 말하는 등 새누리당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앞서 권 의원과 김 의원은 국정조사계획서가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 3∼7일까지 중국에 머물다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조사 위원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휴가를 갈 수는 있지만 국정조사 기간에 특위 위원이 휴가를 가는 것은 '반칙'이다"며 "이런 행동 때문에 국정조사를 하기 싫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