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염으로 가축 수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충북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전력 위기까지 겹쳐 관공서 등은 강제절전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진땀을 빼고 있다.
12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9일에서 10일 사이 충주 주덕의 한 농가에서 닭 1만 2,000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했다.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과부화로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환풍기까지 멈춰 가축들이 질식사한 것이다.
지난 6월 말부터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농가는 도내에서만 모두 14곳에, 가축 수 만해도 벌써 3만 600마리가 넘었다.
사람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여서 같은 기간 도내 온열환자 수는 열사병 11명, 열 탈진 16명, 열 경련 4명 등 모두 34명에 이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보은고등학교는 이날 개학을 19일로 일주일 연기하는 등 도내 일선 학교들의 연쇄 개학 연기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오히려 냉방기 사용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다.
폭염에 따른 냉방기 사용 등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 위기가 예상되면서 충북지역 관공서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은 이날부터 일제히 강제절전에 나섰다.
청원군은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모든 사무실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는 직원들은 재난상황실에서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충청북도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와 관공서 등도 오후 실내조명을 전면 소등해 대낮 사무실이 어둠에 잠겼다.
하루 종일 냉방기 사용까지 전면 중단하면서 사무실은 찜질방이 따로 없다.
충청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후텁지근한 공기에 숨이 막히는데다 쉬지 않고 흐르는 땀에 한증막에 온 것 같다"며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력 위기라서 불평도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SK하이닉스와 엘지화학 등 대기업들도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거나 실내 냉방온도를 높이는 등 강도 높은 절전 정책에 동참하면서 도시 전체가 달아오르고 있다. {RELNEWS:right}
연일 35도 안팎의 불볕더위에 최악의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너나없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지만 절전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