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의 숫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불청객인 이안류의 발생이 극히 드물었고, 해파리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해파리 차단망은 실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여성 피서객들을 노린 몰카족이나 수중 성추행범이 활개를 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더웠던 여름,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마른장마와 연일 계속된 찜통더위. 그야말로 더위와의 전쟁을 벌여야했던 올 여름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넘실댔다.
지난 29일까지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3천 9백 50여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 5백 90여만 명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해운대에 천 5백30여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고, 광안리 9백 80여만, 송도 6백 60여만 송정 4백 60만 여 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은 송도해수욕장은 지난해 보다 14%나 많은 피서객이 몰려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피서객 수 증가는 개장 초부터 중부지방에 계속해서 비가 왔고 그와는 반대로 남부지방에는 폭염에다 마른장마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대해수욕장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개장이후 부산지방에 비가 오는 날이 거의 없어 해수욕장 피서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운대와 광안리 주변 상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피서객들의 발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불청객 해파리와 이안류 '꼼짝마' 매년 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의 불청객인 이안류가 불과 한 차례 발생해 63차례나 있었던 지난해와 대조를 이뤘다.
해운대해수욕장 측은 이안류 체험 등 관광 상품화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관계기관 등 주위의 안전우려 등으로 백지화 시키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안류와 더불어 피석개들을 위협했던 해파리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해운대 앞바다에 설치한 해파리 차단망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해운대해수욕장에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해 운용한 결과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해수욕장 모래 대이동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만 불면서 백사장 모래가 대이동을 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따르면 개장이후 두달 여 동안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 남서풍이 집중적으로 불면서 해수욕장 모래가 동쪽 끝으로 몰렸다
실제로 개장당시 해수욕장의 왼쪽 끝 백사장의 폭은 23.8m 였으나 8월초 6m로 18m가량 줄어 들었다.
반대로 오른쪽 끝 백사장의 폭은 17m에서 30m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해운대구청 측은 장비를 이용해 해수욕장의 모래를 이동시키려 했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모래의 대이동을 막지는 못했다.
◈해수욕장 몰카족, 수중 성추행범 활개해수욕장에 비키니 차림의 여성 피서객을 노린 몰카족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RELNEWS:right}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 피서객을 노린 몰카족과 수중 성추행범 73명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57명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비키니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됐고, 나머지는 물 속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다.
이는 지난해 해수욕장에서 성범죄로 적발된 31명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숫자이다.
특히 이 가운데 60명 이상이 동남아계 외국인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성범죄 예방 캠페인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대포와 임랑, 일광해수욕장은 이번 주말을 끝으로 폐장하게 되며 해운대와 광안리 등
나머지 해수욕장은 다음달 10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