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이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한 국가인권위원회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9개 단체는 10일 공동성명을 통해 "행정대집행 이후 밀양 현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인권위는 '인권침해 지속성이 불분명하다'며 심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또 "통행제한으로 인해 천막과 음식 등 농성장에 필요한 물품 반입이 어렵고, 주민들이 수확철에 일을 하러 다닐 수 없어 생계의 위협도 심각하다"며 "인권위 결정은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인권위의 이러한 결정이 "밀양의 투쟁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힌 현병철 위원장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 위원장이 이미 정치적인 판단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인권위의 독립적 조사 여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