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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부채가 막대하게 늘어난 한국수자원공사가 임직원들의 연봉을 크게 늘린 데다, 빚을 갚기 위해 물값 인상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수자원공사에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수공의 부채가 2009년 2조 9천 956억 원에서 올 6월 현재 13조 9천 80억 원으로 4.6배 급증했는데도 자구노력은 커녕, 임직원 연봉과 성과급을 매년 늘렸다"면서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지원까지 고려하면 수자원공사는 '신이 내린 직장'인 셈"이라고 비꼬았다.
최근 4년 동안 수공 임직원의 연봉 상승률은 사장 42%, 상임이사 27%, 상임 감사위원 18%, 직원 13%로 직위가 높을수록 더 컸다.
수공은 또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124억 2천 900만 원의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전액 무이자 융자로 지원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수공이 4대강 사업 참여로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려고 물값 인상 등의 '얄팍한 꼼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부담을 키우거나 물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입수한 수공의 국토부 제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이행실적'(2013년 4월11일) 문서를 보면, 수공은 4대강 사업 8조 원 투자로 어려움에 빠진 경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자구노력, 4대강 투자비 회수, 정책 지원 등의 재무관리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나와 있다.
특히 재무관리방안의 하나로 물값 현실화, 즉 물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원가의 82% 수준인 물값을 2016년까지 9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8% 정도 인상한다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