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등산복 가격의 두배가 넘는 최고가 외국 유명 아웃도어 점퍼 등을 전문적으로 위조해 시중에 유통시킨 짝퉁 제조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복을 대량으로 위조해 유통시킨 혐의로 제조총책인 김모(44)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발주를 받아 나염과 자수제품, 반제품을 납품한 장모(37)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부산시내에 의료기기 판매회사 등으로 위장한 비밀공장 3곳을 차려 놓고, 유명 등산복 브랜드를 베낀 짝퉁 셔츠와 점퍼류 1만 2천 점, 정품 시가 40억 원 상당을 제조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부산지역 중견 의류업체 디자인실에서 15년 간 일해온 전문가로,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약간 변경한 시안을 제조공장에 보내 정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짝퉁 제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짝퉁 제품에 대한 경찰 단속이 심해지자, 매장이 적고 희소가치가 높은 틈새시장인 최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도용했다.
부산경찰청 외사과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은 "김 씨 일당은 최근 국내 유명상표 도용이 늘어나 단속이 심해지자 다소 의심이 적은 해외 최고가 유명상표를 도용한 사례"라며, "해당 제품을 백화점과 공식 대리점 등 정식 유통망이 아닌 매장에서 구입할 경우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씨 일당이 도용한 브랜드는 캐나다 A 사와 스위스 M 사, 이탈리아 M 사, 국내 B 사 등 모두 4곳으로, 이 가운데 "해외 브랜드의 정품 점퍼류는 웬만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가격의 두배 수준인 한벌당 백만 원을 훌쩍 넘는 것들"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김 씨 등이 제조한 짝퉁은 티셔츠의 경우 벌당 만 5천 원, 점퍼는 4만 원 안팎의 헐값에 팔려나갔지만, 중간 도매상들의 손을 거쳐 최종 소비자들이 구매한 가격은 정품가의 50~6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