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특구 개발도(사진=남북포럼)
북한은 최근 발표한 지방 경제개발구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로 투자유치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머지 않아 일련의 장애가 제거되면 사업이 빠른 속도로 촉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투자 유치를 맡고 있는 민간급단체인 조선경제개발협회 윤용석 국장은 29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도단위 경제개발구 창설의 의도와 발전 전망'에 관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국장은 "조선(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개발구 창설이 정책화됨으로써 외국기업들과의 경제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무제한한 공간이 마련됐으며, 벌써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구체적인 투자요건을 갖고 들어오는 기업가들이 있으며, 경제개발구에서 선행되는 토지개발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표시하는 투자가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신보는 "경제개발구법이 채택된 뒤 6개월 남짓한 사이에 중국 홍콩,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중근동, 아프리카 기업들의 경제협력체가 참여하는 개발사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실제 개발공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경제개발구창설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의 맥락에서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우리는 조선(북한)의 실정에 맞게 경제관리방법을 우리 식으로 풀어나가면 된다"며 "이것을 다르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나라의 경제건설 경험에서도 좋은 방법들에 대해서는 연구를 해보고 자기 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해 나가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또 "중앙과 지방의 일군들이 특수경제지대에 관한 지식과 실무능력을 체득하기 위한 교육체계의 정비 등 일련의 대책들도 강구되고 있다"고 했다.
윤 국장은 특수경제지대(경제특구)와 각 도에 창설되는 경제개발구와 다른 점은 "조선(북한) 에서 제일 먼저 나온 라선경제무역(라선경제특구) 지대는 490여㎢의 넓은 개발면적을 갖고 있지만, 경제개발구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했다
또한 "라선이나 황금평, 위화도 등은 특수경제지대의 유형으로 볼 때 생산과 가공뿐아니라 수송, 상업, 금융, 관광 등 다양한 부문들의 투자와 기업활동에 특혜를 주는 복합형경제지대지만, 경제개발구는 공업개발, 농업, 관광 등 모두 부문별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시도 경제개발구가 확장되면 특성이 다르게 변할 수는 있고 종합적인 성격을 띠는 개발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국장은 또 각 도들에 경제개발구의 특성 설정은 "각 도가 자체의 실정에 맞게 경제개발구를 특색있게 발전시킴으로써 외화도 벌고 지방경제 발전에 필요한 기술도 얻으면서 도 주민들의 생활 향상에 이바지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경제개발구에서 생산된 제품은 다른 나라에 수출과 동시에 국내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각 지방의 자원과 노력이 효과적으로 이용되게 되면 경제의 각 부문간 연계가 보다 깊어지는 등 전국적 범위에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21일 각 도(道)에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13개 지방급 경제개발구와 신의주에 중앙급 경제특구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