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자동차

    현대-기아차,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친다

    내수부진에 차값 3% 적립해 주는 포인트 도입 등 공격적 마케팅

     

    현대-기아차가 최근 계속되고 있는 내수시장의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차값의 최대 3%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겠다거나 집토끼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중요한 것은 제품과 모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의 11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5만 4,302대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1.9% 감소했다.

    동생인 기아차 역시 3만 8,952대로 역시 1년전에 비해 12.3% 판매가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속된 내수부진에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행됐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로 이 기간동안 차가 많이 팔렸던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조건하에서 한국지엠이 1만 4,100대로 2.4%, 르노삼성은 5,301대로 2.3% 늘고 특히 쌍용차가 6,540대로 48.5% 나 증가한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물론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의 점유율이 반토막 났었고 쌍용은 그보다 더 심했던 점을 감안해야 하기는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단순한 내수부진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올들어 지난 7월까지는 80%대를 넘겼지만 최근 넉달 연속 70%대로 내려섰다.

    이렇게 내수시장의 고전이 이어지자 현대차는 차값의 최고 3% 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처럼 쓰는 파격적인 멤버십 제도를 내놓으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또 현대차를 구매하는 사람뿐 아니라 리스나 장기렌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강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팀장은 "이렇게 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를 신경쓴다는 의미의 효과는 거둘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영업사원에 대한 친절 교육 등과 맞물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차는 이번주에 k3 디젤 모델을 내놓는 등 제품의 다양화도 추구하고 있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K3 디젤 모델을 새로 출시함으로써 소비자에 관심을
    받을수 있도록 하고 좀더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인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가격과 품질, 애프터 서비스 모두 중요하지만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품질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해외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에 대해 이중잣대를 대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세심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RELNEWS:right}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의 사실상 독점구조에 피로감을 느낀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상당히 옮겨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들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