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수출중심국가인 한국엔 긍정적 소식이다. '올해만은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는 투자자도 많을 게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업종과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돌발변수가 워낙 많아서다.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얘기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투자자들도 바빠진다. 지난해 펀드 중 성공한 펀드와 기대 이하였던 펀드를 가려내고, 새해의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분석은 때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인기를 끈 펀드가 올해도 인기를 끌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석만 제대로 한다면 투자전략을 짜는 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2013년 수익률 상위펀드를 살펴보자. 12월 6일 기준이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눈여겨 볼 점은 수익률 상위 15개의 펀드 중 11개의 펀드가 일본을 대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해외펀드는 일본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이나 유럽의 펀드도 괜찮은 수익을 올렸지만 수익률은 연 20~30%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펀드는 40%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다.
2014년은 어떨까. 미국ㆍ북미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수출 중심 국가들이가 상반기 펀드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의할 게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에너지와 원자재 분야가 좋아지게 마련이지만 그런 유형의 펀드를 투자전략의 중심으로 삼는 건 금물이다. 시장의 특성과 파생상품의 효과를 생각하면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라서다.
결국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이 증가하는 선진국 중심의 소비재산업이 주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 대상의 '컨슈머' 혹은 '럭셔리' 등의 명칭을 포함한 펀드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고, 선진국에 수출하는 이머징마켓도 함께 덕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펀드ㆍ에너지ㆍ원자재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는 개인의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30% 정도로 하고, 아무리 비중을 높인다고 해도 50%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
들뜨지 말고 원칙 지켜라
한국경제도 2013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펀드에서 그다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지수를 2500선까지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지만 필자는 지나친 기대라고 생각한다.
2013년의 평균 주가보다 100포인트 정도 올라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재벌의 대표기업 주가가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있겠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별ㆍ종목별로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